"초당 9m 스프린트, 엘리트 스피드" 배지환, 빅리거 향한 폭풍질주
2021.11.15 23:00:48

애리조나 폴리그 SNS


[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 4년차,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서서히 메이저리그로 도약하기 위해 눈도장을 찍은 것일까.

배지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 폴리그(AFL) 올스타게임에 교체 출장해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올스타 게임에 5회말 수비 때 중견수로 교체 투입된 배지환은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때려냈고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득점까지 올렸다. 8회에는 유격수 강습 타구를 때렸고 상대 실책으로 기록되는 출루까지 해냈다.

애리조나 폴리그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의 산실이다. 30개 구단의 대표 유망주들이 모여서 6개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팀당 30개 경기를 소화한다. 그리고 올스타 경기는 구단의 육성 디렉터, 스카우터, 폴리그 코칭스태프, MLB.com 기자들이 모여서 올스타 선수를 선정한다. 그만큼 배지환은 유망주로서 가치를 인정 받은 셈이다.

배지환은 올해 더블A에서 83경기 타율 2할7푼8리(320타수 89안타) 7홈런 31타점 63득점 20도루 OPS .772의 기록을 남겼다. 폴리그에서는 18경기 타율 2할5푼(72타수 18안타) 2홈런 9타점 18득점 7도루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폴리그 도루 전체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스피드를 과시하고 있다.

‘MLB.com’은 배지환이 폴리그 올스타전에 교체 출장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10명의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특히 폭풍 주루를 이끈 그의 스피드에 주목했다. 매체는 “스피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배지환에게서 많은 능력을 발견했다. 이날 배지환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빠른 발 때문에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두 번이나 누상을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내야안타와 실책, 도루의 스프린트 속도를 언급했다. “배지환은 내야안타 때 초당 30.4피트(약 9.26m), 실책 때는 초당 28.8피트(약 8.77m), 도루 때는 초당 28.7피트(약 8.74m)의 속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측정된 스프린트 속도 순위에서 상위 4개 중 3개를 배지환이 차지했다”라며 압도적인 스피드를 전했다.

배지환의 스피드를 엘리트 수준이라고 칭하면서 피츠버그 유망주 육성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평균은 초당 27피트 정도이고 엘리트 선수들은 어떤 것도 고려할 수 있는 초당 30피트 이상을 기록한다”라며 “이러한 스피트는 배지환을 피츠버그가 막 시작한 유망주 육성물의 하나로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 선수들은 대부분 애리조나 폴리그를 걸쳤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이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배지환은 과연 폴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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