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 무실점 필승조&마무리 발견, SSG 뒷문 해결했다
2021.11.16 20:25:24

 

SSG 랜더스 투수 김택형.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는 올해 한 가지 숙제는 해결했다.

포스트시즌은 남의 잔치가 됐지만, 불펜진은 가능성을 봤다. 선발진 줄부상 속에 불펜진이 버텨준 것이다.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22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지만, 불펜진은 4.42로 4위였다.

SSG는 올해 선발진이 깨지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부터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SSG의 고민 하나는 덜었다.

주축 투수들의 이탈 이후 대체 선발 카드를 여럿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단단한 불펜진을 추리게 됐다. SSG의 5강 싸움도 선발진 붕괴 속에 불펜 투수들이 버텼기에 가능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 김택형 발견은 올해 가장 큰 소득이다. 전반기까지는 물음표가 있었지만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됐다.

김택형은 올해 59경기에서 5승 1패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묵직한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제구력에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택형에게 계속 기회를 줬고 많이 던지게 했다. 1이닝, 2이닝, 3이닝도 던진 김택형은 결국 과제를 해결하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 올해 마지막 맞대결에서 김택형의 2이닝 쾌투는 SSG의 희망을 발견한 순간이기도 하다.

김택형과 함께 SSG의 고민을 덜어준 인물이 서진용이다. 그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중간에서 묵묵히 할 일을 했다. 지난 9월 23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이후 지난달 28일 두산전(2이닝 무실점)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서진용은 16경기 연속, 18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그의 성적은 65경기에서 7승 5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4. 지난 2019년 33홀드로 이 부분 2위에 오르기도 했던 투수다. 중간에서 마무리, 다시 중간으로 이동하며 입지가 흔들리는 듯하기도 했지만 ‘마무리’ 부담을 털어낸 서진용은 SSG의 든든한 필승조가 됐다.

올해 6위로 마친 SSG는 마무리 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선발진, 타선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적어도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 구축 과제는 해결하고 비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