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재계약 암시?... 롯데, 1+1년 옵션 실행 "시간 필요"
2021.11.17 10:57:45

 

롯데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앤더슨 프랑코-딕슨 마차도(왼쪽부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에 한창이다.

올해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33)와 앤더슨 프랑코(29) 원투펀치에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29)로 시즌을 소화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계약 첫 해였던 2020년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시즌 뒤 구단은 당연히 재계약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선수가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롯데는 재계약 오퍼를 하고 기다려야만 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12월 초 스트레일리가 응답했다. 보장금액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별도로 2021시즌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는 31경기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아쉬움을 남겼다. 10승은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확 높아졌다. 그래도 전반기(17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37)에 비해 후반기(14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0)에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일단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진행하려 한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갖고 있어 큰 기대를 받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올 시즌 37경기서 9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150㎞대 중반의 속구에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선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는 등 팀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마차도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던 마차도는 올 시즌 133경기에 나와 타율 0.279, 5홈런 5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력이 급감한 것이 아쉽다. 수비에서는 대체불가다. 배성근(26)과 김민수(23) 등 국내 유격수 자원들의 기량이 올라와줘야 하는데, 아직 마차도를 따라 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와 1+1년으로 재계약한 마차도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옵션 실행 주체가 구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초 가장 빠르게 재계약 소식을 전했지만 올해만큼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마차도는 지난 15일 개인 SNS에 2루수 안치홍(31), 3루수 한동희(22)와 그라운드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려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재계약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마차도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계약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미국 시장을 지켜보면서 계약을 해 나갈 예정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차도가 15일 개인 SNS에 올린 사진. 왼쪽이 한동희, 오른쪽은 안치홍이다. /사진=마차도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