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구 영웅투, 일본시리즈에서 충격의 데뷔 첫 완봉…55년 만에 대기록
2021.11.22 2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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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데뷔 첫 완투를 최고 무대에서 완봉승으로 해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좌완 투수 다카하시 게이지(24)가 완봉 역투로 일본시리즈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카하시는 2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1 일본시리즈’ 2차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무려 13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쳤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동률로 이끌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야쿠르트는 3-1로 앞서던 9회말 마무리 스캇 맥고프가 무너지면서 3-4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카하시가 충격패의 여파를 말끔히 지웠다. 다카하시는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는 영웅의 투구를 펼쳤다. 

2018년 데뷔한 다카하시는 정규시즌 통산 47경기(44선발)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던 그저 그런 투수. 완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올해는 14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남겼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10월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야쿠르트의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도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이 선수에게 완봉 역투를 기대했을까. 오릭스 선발 미야기 히로야도 7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숨막히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우열을 가릴 수 없던 경기. 결국 다카하시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를 직접 매듭 지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이날 다카하시 완봉 기록의 의미를 설명했다. 매체는 “일본시리즈 첫 등판에서 완봉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야쿠르트 선수로서 일본시리즈에서 완봉을 한 투수는 역대 3번째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완봉을 달성한 선수는 구단 최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규시즌 44경기 중 완투 경기 조차 없었던 다카하시는 일본시리즈 무대에서 데뷔 첫 완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55년만에 대기록이었다. 매체는 “완투 경험이 없는 투수가 일본시리즈에서 첫 완투(완봉)을 한 것은 1966년 일본시리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쓰다 아키오 이후 5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쿠르트의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현 키움)에서도 활약했고 야쿠르트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출신 다카쓰 신고다. 현역시절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대만프로야구 등 4개국 프로야구 무대를 모두 경험했던 다카쓰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였던 야쿠르트를 이끌며 6년 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일본시리즈 첫 승까지 수확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