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겸손] ‘만장일치 AL MVP’ 오타니, 日국민영예상을 고사한 이유.txt
2021.11.22 21:26:32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가 국민영예상 수상을 거절했다.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게 국민영예상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은 이르다. 이번 국민영예상은 고사하겠다’라는 답을 받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오타니는 그동안 부상에 고전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타자로는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는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투타겸업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오타니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담으며 만장일치로 MVP 수상에 성공했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역대 두 번째 일본인 MVP 수상이다.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 수상 소식은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고 일본 정부에서도 대대적인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수상이 발표된 19일 도쿄 타워에는 오타니의 등번호인 17번에 맞춰서 17시 17분에 축하 메세지가 점등됐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국민영예상 수여는 오타니의 거절로 불발됐다.

일본 국민영예상은 1977년 제정된 상으로 “일본 국민에게 널리 존경받고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것에 업적이 있었던 사람”에게 일본 총리가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수상을 하는 상은 아니며 2019년과 지난해에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주로 스포츠선수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고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인 오 사다하루가 1호 국민영예상을 수상했다. 나가시마 시게오, 마쓰이 히데키 등이 국민영예상을 수상했고 오타니에 앞서 MVP를 수상한 이치로는 세 차례나 수상을 거절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