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다저스 따라하기... 커쇼 영입으로 정점 찍나?
2021.11.25 01:30:29

클레이튼 커쇼./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가 클레이튼 커쇼(33) 영입으로 LA 다저스 따라하기의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텍사스 구단이 커쇼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지난 23일 MLB 네트워크의 하이히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난 커쇼와 정말 좋은 친구다. 커쇼가 텍사스로 돌아오고 싶다면 우린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쇼는 어린 선발진을 보유한 텍사스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린 좋은 선발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들 너무 어리다. 여기에 커쇼의 리더십과 지도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면서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과거 다저스 3루 코치를 역임해 커쇼와 친분이 있다.

커쇼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지명돼 2008년 데뷔 후 올해까지 14년간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하지만 올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풀타임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커쇼의 상징성과 다저스 팀 내 입지를 고려할 때 웬만하면 다저스가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저스는 FA 자격을 얻은 그를 잡지 않았다.

이미 MLB트레이드루머스에서는 커쇼가 2000만 달러 규모의 단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패널 3명 모두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LA 다저스 시절 크리스 우드워드(왼쪽)와 코리 시거./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그의 차기 행선지로 대두된 것이 고향팀 텍사스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커쇼는 고향의 하이랜드 파크 고등학교를 나와 다저스가 있는 LA로 향했다. 팔꿈치와 허리 문제로 사이영상 3회 수상을 하던 과거만큼의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리빌딩 중인 텍사스에는 확실한 1선발감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의 패널 3명 중 2명도 커쇼의 텍사스행을 예측했다.

텍사스의 상황도 커쇼의 텍사스행 루머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현재 텍사스는 다저스와 비슷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그들은 최근 우드워드 감독과 1+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까지 임기가 보장되고 2024년은 구단 옵션인 계약이다. 또한 다저스에서 타격 코치를 하던 팀 하이어스도 내년부터 텍사스 타격코치로 부임해 함께한다.

또한 우드워드 감독 체제에서 텍사스는 적극적으로 다저스 출신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에만 불펜 조시 소보츠(28)와 데니스 산타나(25), 외야수 D.J.피터스(26)를 영입했고, 전날(23일)에는 외야수 잭 렉스(28)와 빌리 맥키니(27)까지 데려왔다. 기존에 있던 윌리 칼훈(27)과 A.J.알렉시(24)까지 포함하면 벌써 7명째다.

여기에 다저스 관련 매체 다저 블루를 통해 텍사스가 올해 FA로 풀린 코리 시거(27), 크리스 테일러(31)까지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마저 들리면서 텍사스가 다저스를 롤모델로 하고 있음은 분명해졌다. 현재 확정된 텍사스의 내년 총 연봉은 5100만 달러 미만(디 애슬레틱 보도 기준)으로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출신 선수들을 영입해도 큰 무리는 없다는 점도 영입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