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3시간 미팅' 수베로 감독이 가장 필요로 한 전력보강 요소.txt
2021.11.26 09:34:37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25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구단 실무자와 3시간 동안 전력 보강 관련 미팅을 가졌다. 수베로 감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마치며 올 한 해 모든 스케줄을 끝냈다. 지난 2월 거제 스프링캠프부터 10개월 동안 한국에서 지낸 수베로 감독은 25일 자택이 있는 미국 올랜도로 출국한다.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1년 동안 노고를 격려한 수베로 감독은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리빌딩 시즌으로 기반을 다지고 쌓는 해였다. 우리의 최종적인 꿈인 우승으로 가는 데 있어 시작이 된 시즌이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내 메시지를 잘 따라줘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10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비로소 변화의 첫발을 뗐다. 국내 최다 14승 선발 에이스(김민우)를 키웠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럽지 않을 내야진(하주석·정은원·노시환)을 구축했다. 강재민, 윤대경, 김범수, 김기중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고, 김태연이라는 슈퍼 유틸리티도 발견했다. 포지션을 파괴한 파격 시프트로 수비 효율을 높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주루 플레이로 뚜렷한 팀컬러를 확립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투수진 깊이와 취약 포지션 외야를 포함한 공격력은 리그 평균에 못 미친다.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수베로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구단 실무자와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코치진과 구단 프런트의 전체 미팅이 있었고, 미국에 돌아가서도 수시로 연락을 하겠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깊은 대화를 나눈 건 출국 전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시즌 방향성에 대해 3시간 정도 길게 미팅했다. 외국인 선수부터 신인 육성과 군전역 선수 활용 등 전체적인 전력을 어떻게 보강할지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재계약 협상 중이지만 타자 에르난 페레즈와는 결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파울 타구에 맞은 포수 최재훈을 바라보고 있다. 2021.07.02 /OSEN DB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외부 FA 영입이다. 올 겨울 한화가 FA 시장의 구매자가 될 것은 확실하다. 팀의 최대 취약 포지션, 외야에 좋은 매물들이 나와있다. NC 잔류가 유력한 나성범에 비해 두산발 FA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시선이 간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첫 번째로 포수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최재훈이 공식적으로 한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포수가 먼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내부 FA 최재훈부터 꼭 잡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팀 내에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포수 포지션에서 최재훈은 필수 전력이다. 

수베로 감독은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 최재훈이 야구장에 온 뒤로 못 봤다. 최재훈의 선택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구단에서도 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FA 자격이 공시되는 대로 최재훈 측과 만나기로 일정을 잡았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외야수와 선발투수, 장타력 등 여러 부문에서 보완해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포수와 외야”라며 에둘러 외야 FA 영입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데려와도 확실하게 고정된 국내 외야수가 없는 상황이라 FA 영입은 필수로 여겨진다. /waw@osen.co.kr

 

한화 수베로 감독, 정민철 단장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