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결별' 롯데, 4년 전 강민호 '학습효과' 잊어서는 안 된다
2021.11.27 18:26:14

딕슨 마차도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롯데가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와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마차도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86타수 136안타) 12홈런 67타점 79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마차도의 가치는 공격보다 수비다.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 부드러운 글러브 핸들링, 수비 위치 선정 등 유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추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마차도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이 연장 계약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2년 연속 1000이닝을 소화할 만큼 수비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 수치는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466타수 130안타) 5홈런 58타점 83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성민규 단장은 "마차도가 있어서 내야는 2년 동안 안정이 됐고 2년 전에는 유격수가 정말 필요한 자리였다. 올해 마지막까지 5위 싸움도 해보고 마차도 덕분에 승리도 많이 챙겼다"면서 "분명 안정적이고 필요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차도와 계약 연장을 하면 마차도 외에 다른 유격수를 내보낼 수 없다. 결국 내년 이맘때도 마차도 재계약과 관련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변화고 지금이라도 시도하는 게 내년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딕슨 마차도 / OSEN DB


현재 롯데 선수 가운데 유격수 후보는 배성근과 김민수 그리고 최근 입단테스트를 통과한 박승욱 등이 있다.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주전 유격수로 활용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 

롯데는 4년 전 강민호 학습 효과를 잊어서는 안 된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내부 자원을 활용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한화에서 데려온 지시완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4년 동안 포수는 최대 취약 포지션이었다.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외부 FA 영입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게 최선책. 하지만 롯데는 느긋할 만큼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안방은 여전히 취약 포지션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유격수 또한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고 육성이 되는 게 아니다. 주전급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젊은 선수가 뒤를 받치는 구도가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FA 공시 선수 가운데 유격수 자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레이드가 정답이다. 현재 롯데에 가장 적합한 유격수 후보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상태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