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은 박경완, 마음 속 최고" 선배 포수도 칭찬한 '강견' 키움 신인.txt
2021.11.27 22:43:17

김시앙./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시앙이 형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편하게 해주시고 모르는 것을 물어봐도 잘 가르쳐주신다."

키움 히어로즈 김시앙(20)을 향한 2022년 신인 포수들의 공통된 첫인상이다.

어느덧 포수조 막내에서 선배로 올라선 김시앙은 현재 전라남도 고흥에서 열리고 있는 키움 마무리 캠프에 참여 중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 포수 김리안(18·2차 7라운드)과 박정훈(18·2차 9라운드)과 함께 구단 인터뷰에 참여했다.

올해 프로 첫해를 보낸 김시앙은 아쉽게 1군 무대를 밟진 못했다. 그는 "지난해 도루 저지를 할 때 포구가 불안했다. 적응 단계라 생각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잔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도 프레이밍과 블로킹 위주로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먼저 경험한 만큼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것이 선배의 마음이다. 김시앙은 "(프로 첫해의 나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 급하고 서툴렀다. 그래서 후배들이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차분하게 처음부터 실력을 갈고닦길 바란다. 신인 때는 이런 부분을 몰라 많이 힘들었다"고 조언했다.


김시앙(가장 왼쪽)./사진=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김시앙의 프로 첫해가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주목받던 강한 어깨는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 김시앙에 따르면 올해 그의 팝 타임(홈플레이트에서 2루까지 공이 도달하는 시간)은 평균 1.89초였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박동원은 "어릴 때부터 주전으로 쭉 나왔고 송구가 좋은 포수라고 들었다. (김)시앙이와 캐치볼을 해보니 정말 공에서 힘이 느껴졌다. 내가 그 나이 때 (김)시앙이처럼 던졌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라고 칭찬한 바 있다.

김리안과 박정훈도 "(김)시앙이 형은 지금까지 봐온 포수 중 어깨가 가장 좋다. 포수라고 하면 느린 선수가 많은데 (김)시앙이 형은 순발력도 좋고 빠르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같은 칭찬에도 김시앙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김동우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팝 타임도 잘 나온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하면서 "난 오히려 포구를 잘하는 선수가 부럽다"고 의욕을 보였다.

자연스레 롤모델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최고의 모습으로 보여줬던 박경완(49)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코치가 됐다. 김시앙은 "롤모델은 박경완 전 코치님이다. 내 마음 속에서 최고의 포수다. 포구가 너무 좋았고 송구의 정확성도 뛰어나셨다. 또 포수인데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가지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김시앙은 좀 더 완성된 선수가 되길 바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레이밍, 블로킹과 함께 포구, 특히 2루 송구 동작 시 풋워크 과정에서 생기는 포구 동작을 집중해서 보완하고 있다. 타격 쪽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정확성과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시앙./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