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의 이구동성, "승환이 형은 롤모델...마무리는 내 꿈"
2021.11.28 15:45:52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김윤수 /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파이어 볼러 김윤수와 문용익이 포스트 오승환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수와 문용익 모두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가 트레이드 마크.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마무리 투수가 될 만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12)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김윤수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1홀드 평균 자책점 6.63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김윤수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성적과 부상 모두 아쉽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윤수는 이어 "지난해보다 구속과 제구 모두 발전한 게 없었다. 1군 말소 후 조규제 코치님과 투구 밸런스를 수정한 뒤 후반기에 복귀했는데 직구 및 변화구 컨트롤이 잘 됐고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문용익은 2017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2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홀드 평균 자책점 4.50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제대 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프지 않고 운좋게 1군에서 던질 수 있어 좋았다.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문용익은 "체력적으로 지쳐 오프 시즌에 몸을 더 잘 만들어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들어 밸런스와 컨트롤 모두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해는 그러지 않았는데 초반부터 부진이 심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면서 "투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전반기엔 나만의 스타일 없이 세게 던지려는 생각이었는데 후반기 들어 투구 스타일을 찾아 세게 던지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문용익 / what@osen.co.kr



1군 데뷔 첫해 가을 무대까지 경험한 문용익.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긴장도 되고 재밌었고 많이 배웠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윤수와 문용익 모두 선발보다 불펜 체질이다. 김윤수는 "다들 선발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 불펜이 좀 더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선발에 대한 욕심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문용익은 "불펜이 재미있다. 내게 딱 맞다고 생각한다. 긴 이닝을 잘 못 던지는 것 같아 그런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꼽히는 이들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윤수는 "마무리 투수라면 승환이 형처럼 안정감 있고 팀에서 독보적인 투수여야 한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승환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존경의 뜻을 전했다.  

문용익의 롤모델은 오승환. 그는 오승환과의 비교에 "감히 승환이 형과 비교하다니 말도 안 된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다. 마무리 보직은 내 꿈"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 겨우내 착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김윤수는 "공이 빠르면 부상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던질 수 이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용익은 "변화구 컨트롤이 아직 부족해 하나 만이라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 해서 잘하겠다. 커브를 주무기로 해서 완벽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대 이후 몸을 완전히 만들지 못했다. 이제 만들 생각이다. 현재 몸무게가 92kg인데 근육량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물었다. 김윤수와 문용익 모두 "부상 없이 1군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