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외인들 퇴출…4승 투수-타율 .248 타자는 재계약 대상이다
2021.12.01 10:35:10

 

 

프레스턴 터커, 제라드 호잉, 딕슨 마차도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년간 활약한 효자 외국인 선수들이 결별 통보를 받은 반면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에도 재계약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있다. 

KBO는 지난 30일 2022년 보류선수명단을 공시했다. 이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방출’을 의미한다. 총 44명 중 10명이 외국인 선수들로 국내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한 신분으로 풀렸다. 

KT 외야수 제라드 호잉, 두산 투수 워커 로켓, 삼성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LG 내야수 저스틴 보어, SSG 투수 샘 가빌리오, 내야수 제이미 로맥, 롯데 투수 앤더슨 프랑코, 내야수 딕슨 마차도, KIA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 한화 내야수 에르난 페레즈 등 10명의 선수들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에서 오래 뛴 선수들도 성적 부진 앞에선 버틸 재간이 없었다. 2017년부터 SSG에서 5년간 활약한 로맥은 은퇴를 선언했고, 2019년부터 KIA에서 3년을 뛴 터커, 2018~2020년 한화에서 몸담은 뒤 올해 KT 대체 선수로 첫 우승을 함께한 호잉, 롯데에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센터 라인을 지킨 마차도가 팀을 떠났다. 

하지만 대부분 팀들이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보류선수명단에 묶으며 재계약 의사를 통지했다. NC는 3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며 KT, 두산, 삼성, LG, 키움, KIA, 한화 등 7개 팀이 2명의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NC 웨스 파슨스 /OSEN DB



총 19명의 선수들이 재계약 대상자로 어느 때보다 그 숫자가 많다. 다른 해였더라면 재계약이 어려웠을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풀이 예전만 못하고, 일본 구단들의 가로채기가 어느 때보다 극심한 탓이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 상한액 탓에 국내 구단들의 영입전이 쉽지 않다. 

24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성적이 평범했던 웨스 파슨스(NC), 부상에 따른 장기 결장으로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한 앤드류 수아레즈(LG), 다니엘 멩덴(KIA)도 재계약 후보에 올랐다.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시장에서 더 좋은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장 의외의 선수는 키움 내야수 윌 크레익.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키움에 온 크레익은 61경기 타율 2할4푼8리 55안타 6홈런 30타점 OPS .703에 그쳤다. 같은 시기 대체 선수로 왔으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한화 페레즈(59경기 타율 .268 5홈런 33타점 OPS .732)보다 못했다. 투수만큼은 아니지만 타자 시장도 여의치 않은 사정이 반영됐다. 보험용 카드로라도 크레익을 묶어야 했다. /waw@osen.co.kr

키움 윌 크레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