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99득점→내년 목표는 득점왕' 김혜성의 당찬 포부, 이정후를 향한 믿음
2021.12.02 17:30:0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 김혜성. /OSEN DB



[OSEN=논현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와 김혜성(22)이 서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지난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각각 타격상과 도루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는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 김혜성은 144경기 타율 3할4리(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739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타격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도중 “홈런왕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깜짝 발언을 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최정은 “나는 타격왕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고, 구자욱은 “(이정후, 최정) 두 분 모두 긴장하세요”라며 2관왕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혜성도 덩달아 득점왕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정후의 홈런왕 도전 선언은 “시상식이 너무 진지해서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농담이다”라며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김혜성은 “내년에도 도루왕을 지키고 싶다. 득점왕 욕심도 있다”라며 진지하게 목표를 세웠다.

김혜성의 득점왕 목표는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 김혜성의 기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김혜성은 올해 도루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출루율에서도 23위(.372)를 기록했다. 주루능력과 출루능력을 모두 본다면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득점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필요하다. 김혜성이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키움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혜성은 “올해 99득점을 기록하는데도 (이)정후의 공이 아주 크다. 정후는 알아서 잘하니까 내가 출루만 잘한다면 득점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가 올해 정말하고 싶어했던 것이 100득점인데 99득점에서 끝나면서 조금 미안했다. 내 마지막 타석에서도 혜성이가 1루에 있었는데 내가 장타를 쳤다면 혜성이가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경기를 빠지지 않았다면 혜성이가 좀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우리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며 야구를 하고 있고 동기여서 더 애뜻한 마음도 있다”라며 내년 김혜성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점왕에 대해서는 “개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올해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이구동성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년 목표로 내걸었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각각 득점왕과 타점왕을 차지한다면 키움도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