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조상우' 박병호에게 전하는 마지막 부탁.txt
2021.12.06 10:36:53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FA 자격을 얻은 선배 박병호(35)에게 잔류를 부탁했다.

2013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오랫동안 키움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도쿄 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하면서도 44경기(44이닝)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내년에는 잠시 팀을 떠나야 한다.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군 입대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예정이다.

군 입대를 앞둔 조상우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입영 통지서가 나와야 가는거라 아직 언제 갈지 모르겠다. 체감이 잘 안되고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 보통은 시즌 끝나고 1주일이 지난 다음 바로 훈련했는데 올해는 그냥 쉬고 있다. 이렇게 쉬는 것은 데뷔하고 처음이다. 쉬다가도 너무 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다음주부터는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담담하게 웃었다.

키움은 이번 겨울 조상우 뿐만 아니라 간판타자 박병호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박병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FA 보상금이 22억5000만원에 달해 타팀 이적이 쉽지는 않지만 FA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조상우는 “아직 특별하게 선배한테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나도 막연히 쉬니까 연락할 것이 없더라. FA 협상중이실텐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좀 그랬다. 팀에서 잘 잡아주실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2016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조상우와 늘 함께 뛰었다. 조상우는 “잠깐 미국에 다녀오시긴 했지만 우리가 신인 때부터 항상 함께 야구를 했던 선배다. 만약 내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에 TV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보면 이상할 것 같다”라며 박병호의 잔류를 바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