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에 어깨 바친 베테랑 좌완, 수술-재활로 내년 후반기에나 돌아온다
2021.12.06 15:30:25

 



[OSEN=한용섭 기자]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LG 베테랑 투수 차우찬(34)이 다시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한 달 가량 재활을 하다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수술을 택했다.

지난 9월 하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켈런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차우찬의 정확한 부상명은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 와순 손상이다. 관절 와순 수술은 과거 류현진이 받았던 수술과 같다.

차명석 단장은 내년 선발진을 언급하며 차우찬에 대해 “차우찬은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을 잘 해도 내년 후반기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의 수술이 결정된 당시 "팔꿈치보다는 재활 시간이 더 걸리는 부위다. 언제 복귀한다고 지금 이야기할 순 없다”고 했다.

차우찬은 2020년 7월말 어깨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그 때는 수술이 아닌 재활 프로그램을 받으며 몸 상태를 회복했다. 재활 도중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11개월 만인 지난 6월 6일에서야 1군 복귀전를 치렀다. KIA 상대로 복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첫 3경기에서 2승 무패 16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13)으로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등판 횟수가 늘어나면서 구위가 약해졌다. 이후 2차례 선발에서 5이닝 7실점,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초까지 한 달 동안 5경기(22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올림픽 대표팀에 경험 있는 왼손 투수가 부족해 차우찬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차우찬은 국가의 부름에 개인적인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고 흔쾌히 참가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차우찬은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뛰었다. 4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1회 구원 투수로 나와 던지기도 했다.

재활을 마친 상태에서 국제대회 불펜 투수 출장은 다시 몸에 무리가 왔다. 올림픽이 끝나고 LG에 복귀해 충분한 컨디션 회복 시간을 가졌지만, 어깨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두 번째 큰 부상을 당한터라 재활이 쉽지 않았다. 수술과 재활로 이전 부상 때처럼 최소 10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에 앞서 LG와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20억원이었다. 하지만 매년 보장 연봉은 3억 원, 인센티브가 7억 원인 계약이었다. 인센티브 총 14억원은 그림의 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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