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의무' 떠나는 키움 최강 불펜, “내가 없을 때 우승해도 좋다”
2021.12.08 17:41:30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군 입대를 담담하게 준비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을 받은 조상우는 프로 입단 첫 해부터 1군 데뷔에 성공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조상우는 통산 299경기(379⅔이닝) 33승 24패 45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올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선 조상우는 6경기(8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의 7경기 중 6경기에서 등판할 정도로 온 힘을 다했지만,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군대에 가게 된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군 입대전 마지막 시즌에는 44경기(44이닝)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조상우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아직 입영 통지서가 안나와서 언제 갈지는 모르겠다. 군대에 간다는 것이 체감은 잘 안된다.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 내 입대가 왜 이렇게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 잘 다녀오겠다”라며 웃었다.

“올해는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이 있었고 개인적인 성적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팀도 와일드카드에서 가을야구가 끝났다는게 아쉽다”라고 올 한해를 돌아봤다.

그동안 키움과 대표팀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조상우는 오랜만에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군 복무는 어떻게 보면 필요한 휴식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도 더 좋아져서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불펜투수가 보통 3~5년 정도를 던지면 부침이 한 번 온다. 나도 마찬가지다. 군복무를 하고 돌아오면 다시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군 복무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 됐다. 조상우는 “내년에라도 우리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있을 때 우승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내가 있든 없든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군 복무가 길다면 길지만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우승을 한다면 내가 돌아왔을 때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키움의 우승을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