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인생 최고점 찍은 FA 백정현, “다른 팀 좋은 제의 와도 삼성과 큰 차이 안 날 것”
2021.12.09 20:51:35

[OSEN=박준형 기자]삼성 백정현이 최고투수상을 수상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09 / soul1014@osen.co.kr


[OSEN=청담, 홍지수 기자] 데뷔 15년 째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은 좌완 FA 백정현(34)이 원소속팀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백정현은 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그는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잘하려는 마음보다 내려놓고 하는 시즌이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결과가 좋게 나왔다. 살면서 상 받을 거라 상상도 못 했다. 꿈같은 이야기다”고 소감을 말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27경기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또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토종 선발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백정현은 다시 한번 FA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는 “내가 FA 협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보다 협상을 더 잘 알고, 잘 하는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마지막에 내가 선택만 하면 된다”면서도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그간 삼성에서 오래 뛰면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해준 동료들도 고맙다. FA 계약을 맺을 때 고려하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이어 백정현은 “야구는 어디서 해도 똑같다. 그렇지만 다른 팀이 좋은 제의를 해도 삼성이 제시한 조건과 큰 차이가 안 날것 같다"며 "솔직히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백정현의 발언은 FA 협상 중 불리하게 작용될 수는 있다. 하지만 백정현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구단이 필요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계약을 맺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 날 원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라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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