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긴 한데…롯데 손아섭-정훈 FA 협상, 연말 타결 어렵나?
2021.12.10 15:30:04

 

롯데 정훈-손아섭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내부 FA 협상은 해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말까지 FA 잔류로 전력 구성을 완료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2명의 내부 FA인 정훈, 손아섭과 잔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의 전략, 상황 등은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게 구단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정훈, 손아섭 등 선수 측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을 가졌다는 정황이 들려오고 있다.

C등급 FA인 정훈은 시장이 개장과 함께 인기 매물로 취급을 받고 있다. 박건우, 김재환, 나성범, 김현수 등 대형 FA들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보상에 제약이 없다. 이적에 따른 제약은 보상금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에 출루 능력까지 보유했다. 눈야구로 타선을 끈적하게 만들 역량을 가졌다. 1루와 중견수 등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정훈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요소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은 대어급 외야 FA들에 밀려서 관심도에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컨택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최연소, 최단경기 2000안타라는 타이틀에서 보듯, 꾸준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손아섭은 4년 98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계약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서 4년차 시즌 연봉을 5억 원으로 낮추며 계약을 관철시켰다. 15억-15억-20억의 연봉이 4년차에 뚝 떨어졌다. 보상금의 문턱을 낮춰 이적을 보다 자유롭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올해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떨어진 장타력으로 아쉬움을 곱씹게 했다. 수비에서도 다른 FA 자원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전처럼 시장 상황이 손아섭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만은 않고 있다.

일단 롯데는 두 선수가 필요하다. 두 선수가 가장 필요한 팀이자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팀이 롯데다. DJ 피터스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는데 외야수다. 중견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파워와 스피드는 어느 정도 보증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도는 아쉽다. KBO리그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공략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결국 타격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필요한데 손아섭과 정훈이 모두 팀을 떠날 경우 롯데의 타선은 완전한 물음표로 남게 된다. 검증된 선수들로 계산 가능한 야구를 펼쳐야 하는데 정훈과 손아섭이 사라지면 계산 공식 자체가 성립하지 않게 된다. 그만큼 정훈과 손아섭이 팀 전력에서 차지한 생산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한화에 잔류한 포수 최재훈의 5년 56억 원 계약 이후 시장 전체가 잠잠하다. 물밑에서 제안이 오가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롯데 역시 내부 FA들의 잔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끌벅적하지 않지만 조율을 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절대적인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가 깔려 있는 롯데 구단이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협상이 쉽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면서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렵고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