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한국 떠난 비운의 외인 타자, ML 재도전…밀워키 마이너 계약
2021.12.11 11:43:36

타일러 화이트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9경기 만에 두 번의 사구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비운의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1)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팬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가 1루수 화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돼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이에 앞서 밀워키는 또 다른 1루수 자원 조나단 싱글턴과 마이너 계약을 발표했다. 내년 캠프에서 두 선수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화이트는 2019년까지 4시즌 통산 256경기 타율 2할3푼6리 179안타 26홈런 103타점 OPS .725를 기록했다. 2018년 휴스턴에서 66경기 12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이듬해 71경기 3홈런으로 부진했다. 2019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류현진과도 짧게나마 한 팀에서 같이 뛰었다. 

2020년에는 한국을 찾았다. 그해 여름 대체 선수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화이트는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8월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애드리안 샘슨의 공에 맞아 오른손 검지가 미세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보름 동안 재활하며 시간을 허비한 화이트는 그러나 복귀 후 7경기 만에 또 사구 부상을 당했다. 


타일러 화이트 /OSEN DB


9월17일 문학 NC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중수골 골절로 8주 진단을 받으며 9경기 만에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KBO리그 최종 성적은 9경기 22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6리 1홈런 4타점 6볼넷 1삼진. 두 번의 예기치 못한 사구 부상 때문에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허무하게 한국을 떠난 화이트는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뒤 트리플A 버팔로 바이언스에서 뛰었다. 105경기 타율 2할9푼2리 103안타 13홈런 65타점 OPS .900으로 타격 성적은 준수했지만 1루에 블라디미레 게레로 주니어가 있고, 지명타자 자원도 넉넉한 토론토에선 빅리그 콜업이 없었다. 

토론토와 계약이 끝난 화이트는 이제 밀워키에서 빅리그에 재도전한다. 밀워키는 올해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장한 다니엘 보겔백이 시즌 뒤 논텐더로 방출됐다. 지난 7월 토론토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좌타 거포 로우디 텔레즈가 이적 후 56경기 타율 2할7푼2리 7홈런 28타점 OPS .814로 활약했지만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니다. 우타 거포 화이트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waw@osen.co.kr

 

타일러 화이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