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GG’ 이정후, 아버지에 가린 어머니의 역할…“늘 고마운 마음”
2021.12.11 15:37:2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로 만난 이종범과 이정후. /OSEN DB


[OSEN=삼성동, 길준영 기자]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올해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에서도 304표 중 263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상식에서는 1루수 부문 강백호(KT, 278표)에 이어서 2위에 올랐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이제 올해가 끝난 것 같다. 내년을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골든글러브를 받게되서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1994년 타격왕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외야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이종범도 “아들 덕분에 내 1994년 타격왕 기록이 다시 주목을 받게되 고맙다”라며 부자 타격왕 기록에 기뻐했다.

이정후는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덕분이다. 내가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셨다. 아마추어 때는 아버지가 야구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이야기를 안하셨는데 그 덕분에 내가 더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개입을 하셨다면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라서 오히려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아버지께서 지도자들을 존중해주셨다”라고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이 워낙 대단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이정후가 성장하는데 어머니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여러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어머니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이날 역시 수상 소감 마지막으로 “집에서 TV로 보고 계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내가 학창시절에 선수로 뛰셔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아버지는 원정경기도 가시고 전지훈련도 가셔서 바쁘셨다. 그래서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라며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