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달라&남아달라&기다린다" 연말 키워드 'FA'…2호 계약 누가 될까?
2021.12.11 20:36:12

FA 포수 강민호.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2021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거취는 언제 모두 정해질까. 올해 끝자락에서 FA 선수들의 행보는 최대 관심사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정규시즌에 이어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시즌 종료 후 연말 시상식까지 올해 프로야구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다시 스토브리그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부터 은퇴선수협회 시상식, 일구상 시상식, 일구상 시상식과 언론사 시상식에 이어 전날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선수 및 감독들로부터 FA 관련 얘기가 빠지지 않고 나왔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나온 얘기 속 주인공들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FA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포수 최재훈이 유일하다. 그는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했다.

최재훈의 FA 계약 소식은 지난달 27일에 나왔다. 이후 추가 FA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사이 연말 시상식이 이어졌고, 시상대에 오른 FA 동료들과 사령탑은 당사자들에게, 또는 구단에 원하는 바를 전달했다. ‘함께 하자, 잡아달라’였다.

개인 통산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리얼글러브 포수 부문을 수상하며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나는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계약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료 내야수 김상수는 “(강민호를) 설득 중이다. 민호 형을 비롯해 (박) 해민이 형, (백) 정현이 형 모두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다른 팀 가지 말라고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료들의 메시지 전달은 김상수만이 아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 2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하러 시상대에 오른 후 “선수로서 모든 FA가 다 잔류했으면 좋겠다”며 “단장님이 잡아주실 것으로 본다. 그런 선수 놓치면 팀워크도 소용이 없다”는 강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FA 외야수 나성범. / OSEN DB


물론 FA 당사자들도 고민이 많다. 자신들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데뷔 첫 FA에 나선 정훈은 지난 4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인터뷰에 응했고 “FA는 솔직히 생각보다는 덤덤한 것 같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에서 긴 시간 뛰고 FA가 된 백정현은 스스로 삼성 잔류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FA 2호 계약이 유력하다고 꼽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다른 팀이 좋은 제의를 해도 삼성이 제시한 조건과 큰 차이가 안 날것 같다"며 "솔직히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던 나성범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NC와 잘 이야기하고 있다. 직접 이야기하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다. 최종적으로 나오는 결과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동료 나성범을 향해 양의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야구 인생을 응원하고, 또 NC와 계약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KT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지난 8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후 “우리 선수들 잘 만나서 통합우승을 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여기 사장님, 단장님이 다 계시니 FA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직접 FA 영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 동안 ‘남아달라, 잡아달라, 잘 얘기 중이다’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얘기들이 나왔다. 그 답이 언제쯤 나올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