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리그→한국 MVP’ 제2의 미란다 신화, 내년에는 힘들다...이유는?
2021.12.11 22:12:27

데폴라-스탠키위츠-다익손(왼쪽부터) /CPBL 홈페이지


[OSEN=한용섭 기자] 지난 겨울, 대만프로야구에서 뛴 외국인 투수 2명이 KBO리그로 진출했다. 두산이 아리엘 미란다, 한화가 라이언 카펜터와 각각 계약했다. 대만리그 레벨을 한 단계 아래로 보는 시선으로 인해 실력보다는 저렴한 몸값에 시선이 갔다. 미란다는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55만), 카펜터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30만, 옵션 10만)였다. 카펜터는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소 몸값이었다.

미란다와 카펜터는 대만에서도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활약을 했다. 개인의 능력이 리그 레벨과는 상관없음을 보여줬다.

미란다는 28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25탈삼진을 기록, 고 최동원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곤 정규시즌 MVP 영광을 차지했다.

카펜터는 31경기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170이닝, 179탈삼진(리그 2위)에도 최약체 한화라는 불운으로 득점 지원 최하위(3.9점)으로 승운이 없었다.

미란다와 카펜터의 성공으로 지난 10~11월에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의 KBO리그 진출설, 국내 팀들의 관심도 등이 거론됐다. 호세 데폴라, 테디 스탠키위츠, 브록 다익손 등이 주목받았다.

대만리그 최고의 투수는 호세 데폴라다. 그는 2020년 16승 9패 평균자책점 3.20, 192탈삼진으로 활약하며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올해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로 여전한 위력을 뽐냈다. 16승 4패 평균자책점 1.77, 187탈삼진. 좌완 투수라 더욱 매력적이다.

그러나 데폴라는 2022시즌에도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기로 결정됐다. 중신 브라더스는 10월초 일찌감치 데폴라와 내년 계약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중신은 2020시즌을 마치고 데폴라와 계약 당시 1+1 계약으로 2022시즌 구단 옵션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중신은 당연히 내년 옵션을 실행했다.

스탠키위츠는 지난해 시즌 중반 퉁이 라이온스와 계약해 10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대만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1.18로 활약했고, 8월 도쿄올림픽에 멕시코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팀과 합의해 웨이버 공시됐다.

11월 대만 매체는 KBO리그의 다수 팀들이 스탠키위츠에 관심을 가져 KBO리그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중신 브라더스는 스탠키위츠와 내년 시즌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ET투데이는 “중신과 스탠키위츠는 10월 기본적인 합의를 봤고, 11월말 계약을 최종 결정했다. 구단이 연봉은 비공개로 했다”고 전했다.

2019년 SK와 롯데에서 뛴 다익손은 대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중반 퉁이 라이온스와 계약한 다익손은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68로 실패하는 듯 했다.

그러나 대만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3(17이닝 16K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27경기(181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1.83, 157탈삼진으로 리그를 휩쓸었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익손은 KBO리그에서 한 차례 실패한 이력이 있다. 올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에서 성공을 판단하기 어렵다. CPBL 스태츠에 따르면, 다익손은 퉁이 라이온스와 중신 브라더스가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대만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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