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설움 겪은 100홈런 타자 & 홀드왕, 재취업 기회는 없나
2021.12.12 17:15:58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정의윤.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올 시즌 종료 후 새 팀을 찾으려는 선수들이 꽤 있다. 이미 새출발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관심사는 FA 계약, 그리고 올해까지 뛰던 팀을 나오게 된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그 중 방출 설움을 겪게 된 베테랑들이 내년에도 야구 팬들 앞에서 불꽃을 더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는 지난달 말 2022년 보류선수 532명 명단을 공개했다. 2021년 KBO 리그에 등록된 선수는 총 610명이었다. 여기에서 정규 시즌 중 자유계약선수 및 임의탈퇴 58명, 군보류 선수 43명, FA 및 퓨처스리그 FA 선수 16명이 소속선수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5일에는 리그 각 구단 보류선수 명단에서 44명이 추가로 제외됐다. 군보류와 FA를 제외하면 102명이 팀을 떠났다. 이 중 새 팀을 찾은 선수들은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투수 임창민과 김지용을 영입했다. 내년 두산 불펜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SG는 선발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베테랑 노경은을 영입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내년 5월말에서 6월초 쯤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노경은이 선발진에서 힘을 보탤 것이다. 또 내야 뎁스 강화 차원에서 삼성에서 활약했던 김재현도 데려갔다.

KIA는 SSG에서 방출된 고종욱을 영입했다. 고종욱은 지난달 광주에서 KIA 마무리캠프에 합류,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성공했다. 외야 보강이 필요했던 KIA는 통산 3할 타자 고종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투수 오현택. / OSEN DB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재취업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타석과 마운드에서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실은 아직 찬 바람이 불고 있다. SSG를 떠나게 된 외야수 정의윤과 롯데를 떠난 불펜투수 오현택은 올 겨울 지켜볼 선수들이다.

정의윤은 올해 62경기에서 타율 2할3푼 7홈런 24타점에 그쳤다. 기회가 일단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추신수 영입과 최지훈의 성장, 한유섬의 부활로 그가 설 자리가 좁았다. 하지만 기회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중장거리 타자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공격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정의윤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현택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에 그쳤다.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48경기에서 3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8년 25홀드(평균자책점 3.76)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면, 오현택을 검토해볼 수 있다.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지만 방출된 명단을 살펴보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대안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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