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연락했다" NC, '130억 나성범' 판 뒤집을 제안 나올까?
2021.12.13 19:37:53

나성범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대체적으로 우리가 먼저 연락을 했다.”

NC 다이노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우리 선수’라고 주장했던 이번 FA 시장 최대어 나성범(32)과 FA 협상에 균열이 생겼다.

불과 몇주 안되는 사이에 판이 흔들리고 있다. FA 시장이 개장하고 NC와 나성범의 협상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NC가 원하는 FA는 그동안 절대 놓치지 않았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다. 김택진 구단주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구단의 실탄 지원은 언제나 충분했다. 100억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성범과 협상에서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NC의 ‘독접 협상 구도’에 최근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 협상의 판에 끼어들었다. 사장과 단장, 감독 등 프런트와 현장의 수뇌부가 모두 교체되는 혼란의 시기를 겪은 뒤 재정비를 했고 FA 시장에 뒤늦게 참전했다. 거포 외야수 영입 의지가 충만한 상태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나성범을 점찍었다. FA 시장 개장 전에도 KIA는 나성범을 향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나성범은 2012년 NC에 전체 2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됐고 NC에서 성장해서 현재 정상급 타자 위치까지 올라섰다. 나성범을 향한 NC의 로열티도 강하고 NC 역시 나성범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본래 나성범은 KIA의 연고지인 광주 출신이다. 광주 대성초-진흥중-진흥고를 나왔다. 광주 야구의 엘리트 코스 중 하나다. 그런 나성범에게 고향팀이 관심을 쏟고 있다. 그것도 지극정성이다.

NC의 대우를 능가하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지점에서 나성범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성범 역시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NC만이 아닌 다른 구단을 만났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고 이 구단이 KIA로 예측이 되고 있다. 그리고 SBS 보도에 의하면 KIA는 6년 13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제안했다고 한다. 

매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NC 역시 KIA의 참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선남 단장은 “소문이 많이 들리니까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FA 선수의 당연한 권리다. 그렇다고 우리가 만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라면서 “우리의 위치에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구단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했고 나성범과 아직 차후의 만남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임 단장은 “꾸준히 만나서 얘기를 했고 지난 주까지도 만났다. 의견을 교환했고 차이가 나는 부분에서 조율을 했다”라면서 “매번 만날 때 미리 날짜를 잡지는 않았다. 이번 주 역시 아직까지는 만날 계획이 없다. 제안이 준비가 되면 약속을 잡고 협상을 진행했다. 매번 똑같은 얘기를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리고 구단에서 주로 만나자고 먼저 연락을 했다”라며 나성범과 협상 과정에 대해서 언급했다.

NC보다는 이제 KIA가 나성범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인상이 짙다. NC로서도 이 소식을 모를리 없다. NC로서는 이번 주내로 판을 뒤엎고 나성범을 잔류시킬 새로운 제안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 구단의 정체성과도 연계되어 있는 지점이다. 과연 NC는 판을 뒤집을 새로운 제안을 준비해서 나성범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