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포수 내주고 ERA 5점대 투수…NC, ‘구위형 불펜’ 갈망했다
2021.12.13 21:27:58

심창민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불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13일, 삼성과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김태군이 삼성으로 보내면서 삼성의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받아오는 거래였다.

최근에는 양의지의 백업 포수였지만 창단과 함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창단 직전 열린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합류한 뒤 NC의 든든한 안방마님이었다. 포수가 귀한 리그 환경에서 주전급 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올해도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으로 포수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102경기 타율 2할2푼(232타수 51안타) 7홈런 24타점 OPS .652의 기록을 남겼다. 7홈런은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프레이밍과 블로킹, 등 수비력에서는 주전 포수 못지 않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NC는 주전급 포수를 내주면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 5점대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어느 쪽이 먼저 제안을 했다기 보다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고 삼성은 포수진 보강이 필요했다. 누가 먼저 제의를 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안난다. 시즌이 끝나가도 자연스럽게 논의가 계속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김태군을 카드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불펜 보강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박진우, 임창민, 김진성 등 한때 주축 불펜으로 활용했던 선수들을 방출했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기에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용찬, 원종현, 류진욱, 홍성민 등이 있지만 이전보다 질과 양적으로 부족해졌다.

임 단장은 “김태군 선수가 올해도 많은 경기 소화했고 이 선수가 창단 때부터 저희 구단에 많은 기여를 한 선수라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면서 “저희가 트레이드를 하면서 필요한 선수를 얻으려면 좋은 선수를 내주는 게 맞다. 어렵지만 불펜 보강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불펜 보강이 필수였던 상황에서 선택 받은 선수는 심창민이다.  2011년 삼성에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로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위가 좋은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 평균 구속은 142.8km(스탯티즈 기준)이었지만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뿌릴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부진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 59경기 3승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상무에서 전역한 뒤 23경기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2에 그쳤다. 군 복무 이후 아쉬움이 짙었지만 반등을 믿었다. 또한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구위형 불펜 투수’에 대한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묵직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류진욱, 안인산 등에게 기대를 했던 이유 중 하나다.


김태군 /OSEN DB

 

이어 “심창민 선수는 저희가 볼 때 구위는 여전히 굉장히 훌륭하다고 봤다. 그동안 제구에서 기복이 많아서 아쉬운 지점이 있었는데 트레이드를 통해서 저희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 반등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8월이면 상무에서 차기 주전 포수’ 김형준이 전역하는 것도 고려를 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하며 대형 포수 잠재력을 선보이고 있고 구단 역시 집중 육성을 하려는 김형준이 돌아오면 김태군의 플레잉 타임은 필연적으로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임선남 단장은 “김형준 선수가 돌아오는 것 역시 어느 정도 고려를 했다”라고 밝혔다.

NC는 불펜 보강에 있어서 그동안 적극적이었다. 2020년 KIA에서 문경찬과 박정수를 트레이드 해 왔고 올해는 이용찬을 FA 시장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결과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고 하는 것은 아니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면서 “과거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저희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고 취약한 부분 보강이 왔을 때는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트레이드 시장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