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달인' 김하성 있는데 왜? 끝내 이해받지 못한 SD의 7월
2021.12.13 23:18:23

애덤 프레이저./AFPBBNews=뉴스1

 

올해 7월 있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애덤 프레이저(30) 영입은 끝내 이해받지 못했다. 그의 포지션인 2루에 이미 '주전' 제이크 크로넨워스(27)와 '수비의 달인' 김하성(26)이 있어 더욱 그랬다.

미국 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프레이저가 함께한 이상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프레이저 트레이드를 돌아봤다.

2016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프레이저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98경기 동안 타율 0.324, 4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샌디에이고는 그런 프레이저를 지난 7월 27일 피츠버그에 미첼 밀리아노(22), 잭 수윈스키(23), 투쿠피타 마르카노(22) 세 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데려왔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쉽게 이해받지 못했다.

이유는 샌디에이고의 로스터 구성과 프레이저의 포지션 때문이었다. 프레이저는 외야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지만, 기본적으로 2루수였다. 피츠버그에서도 2루수로 94경기, 좌익수로 7경기를 뛰었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의 움직임은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와 달랐다. 프레이저는 영입 당시 리그 최다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지만, 그의 영입은 샌디에이고 내야를 더욱 가득 메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의 2루에는 크로넨워스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김하성이 2루와 3루에서 수비의 달인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프레이저를 쓰는 것은 주전 1루수 에릭 호스머(32)가 부진해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가지 않는 한 (기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빼앗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중복 자원을 영입한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꼭 필요했던 자원을 트레이드로 보강해 더욱 비교됐다. 비슷한 시기 다저스는 맥스 슈어저(37), 트레이 터너(28),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 브라이언트(29)를 보강했고 두 팀 모두 100승 시즌을 만들었다.

더욱이 영입 당시 프렐러 단장은 프레이저를 어떻게 쓸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프렐러 단장은 MLB.com의 A.J.카사벨 기자와 인터뷰에서 "프레이저를 어떻게 쓸지는 현장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영입 당시부터 이해받지 못했던 프레이저 영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프레이저는 샌디에이고 입성 후 57경기 타율 0.267, 1홈런 11타점, OPS 0.662로 크게 부진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8일 프레이저를 유망주 레이 커(27), 코리 로지어(22)를 받고 시애틀에 넘기면서 실패를 자인했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지난해 샌디에이고는 전통을 깨고 대형 선수들 영입에 많은 돈을 썼다. 총연봉이 거의 1억 8000만 달러(약 2120억원)에 육박했음에도 루징 시즌을 보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생각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프레이저를 시애틀로 트레이드한 것은 타당했다. 전반기 프레이저가 보여준 화려한 숫자가 샌디에이고 프런트를 매료시켰다. 하지만 (그때) 샌디에이고에는 2루수보다는 선발 투수가 더 필요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