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두산 "새 외인 투수 협상 중... 미란다처럼 대만 출신은 아냐"
2021.12.15 17:00:25

 

두산이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제공

 

KBO 리그 구단별로 속속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아직이다. 아리엘 미란다(32)-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는 재계약이다. 투수 한 명은 새로 찾았다. 협상이 진행 중이다.

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미란다-페르난데스와 재계약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수 한 명은 대상을 정해 협상 중이다. 조만간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미란다처럼 대만리그 출신은 아니고, 미국에서 데려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 된다', '내일 발표한다' 같은 상황은 아니다. 새 외국인 투수도 후보를 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가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를 데려왔고,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마쳤다. 롯데와 한화는 각각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와 마이크 터크먼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키움은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품었다.

아직 조각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구단별로 새 시즌을 대비해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두산도 두산대로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운 미란다와 '타격기계'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다. 미란다는 2021년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를 받았고, 페르난데스는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0만-인센티브 30만 달러)였다.

 

2021시즌 두산에서 활약한 워커 로켓. /사진=두산 제공

 

미란다의 경우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만큼 실적이 확실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성적이 떨어졌기에 인상 요인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냈고, 이만한 타자가 없기에 적정 수준에서 잡는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새 외국인 투수다.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수술을 했기에 함께 가기는 어렵다. 두산 관계자는 "좋은 투수를 찾았다. 소위 '어마어마한 거물'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투수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란다와 로켓을 데려올 때도 물음표는 붙었다. 미란다의 경우 일본에서 뛰었으나 아주 강력한 투수는 아니었고, 직전 시즌에는 대만에서 활약했다. 아무래도 KBO 리그가 대만리그보다 상위이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로켓도 빅 리그 경력은 2시즌 20경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미란다는 28경기 173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찍으며 리그 MVP에 등극했다. 최고의 투수가 됐다. 로켓도 21경기 124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부상이 아쉬웠을 뿐이다. 결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투수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이름값보다는 실력에 집중했다. 협상 타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