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거포&200K 에이스, 테임즈-레일리처럼 ML 역수출 하나
2021.12.15 21:36:20

 

알테어-스트레일리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30홈런을 기록한 중견수와 200탈삼진을 기록했던 탈삼진왕 출신 투수를 KBO리그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 현재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선수들 모두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FA 시장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곳이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역대급으로 경직됐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머니 파워’가 KBO리그 구단들을 압도했다. 한정된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돈다발의 위력을 한국 구단들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까지 갱신되지 않으면서 직장폐쇄가 됐다. 40인 로스터 근처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한 협상이 불가능해졌다.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우위에 서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구단들이 재계약을 시도하려는 기존 외국인 선수들 역시 현재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협상에서 구단이 기존 외국인 선수들보다 아래에 위치한 형국이다.

구단들도 빈약한 환경 속에서 저마다 생존의 길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구단과 재계약보다 메이저리그 도전의 의지를 피력하는 선수들도 있다. NC 외야수 알테어와 롯데 스트레일리가 그 주인공들. 모두 재계약 대상자들이지만 현재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 좀 더 좋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이들의 의지가 비교적 진심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현지에서의 관심도 없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NC 소속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거포이자 폭 넓은 수비 범위로 중견수 자리를 커버했던 알테어는 현지에서부터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NC 역시 알테어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확인했다. 임선남 단장은 “알테어는 미국에 도전하겠다는 의사가 강한 것 같다. 대체 후보군도 살펴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선수의 의사는 존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205탈삼진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 2년 간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한 스트레일리 역시 현재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가 강하다. 올 시즌 구위는 좋아졌지만 제구가 불안해졌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했다. 가족들 부재의 영향이 컸다는 게 구단 안팎의 전언. 가족들은 스트레일리의 미국 잔류를 원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족들의 영향에 더해 스트레일리 본인 역시 지난 2년 간 KBO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에서 뛰었던 것이 아주 다행이다. 미국 스타일의 코치들이 많았고 장비들도 많았다.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 투구 스타일의 거의 모든 부분을 수정했고, 더 나아졌다”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 중이다. 나의 꿈은 언제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 했다. 

알테어와 스트레일리 모두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알테어는 2017년 107경기 타율 2할7푼2리 19홈런 65타점 OPS .856으로 레귤러 멤버의 잠재력을 선보였다. 스트레일리 역시 2013년(10승), 2016년(14승), 2017년(10승) 등 3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 투수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무릎 부상 이후 재기의 무대로 한국을 택했고 이제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도 승산있다는 판단이 섰을 수 있다. 

또한 최근 KBO리그를 거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며 마음을 흔든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에릭 테임즈를 시작으로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가 타자 중에서는 맹활약을 펼쳤고, 투수 중에서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그리고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으로 분류될만한 활약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NC와 롯데 출신으로 메이저리그로 유턴해서 성공한 테임즈, 레일리라는 케이스가 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보류권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라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이전 소속팀인 NC와 롯데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현재 메이저리그가 노사협정 결렬로 직장폐쇄 됐지만 해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NC와 롯데 모두 기약없는 직장폐쇄 해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대체 후보군을 살펴보면서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찾으며 협상을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불가피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