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500억' 육박…'현질 효과' 큰손 NC, 추가 FA도 있다?
2021.12.16 10:48:40

NC 박건우-임선남 단장 /NC 다이노스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창단 10년.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스토브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추가 FA까지 영입 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NC가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큰 손을 자처했다. NC는 14일 외야수 박건우와 계약기간 6년 100억 원이라는 초대형 빅딜을 체결했다. NC는 비록 내부 FA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이 KIA와 계약이 유력해지면서, 대안으로 박건우와 재빠르게 협상에 임해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다시 한 번 외부 FA 영입에 나서는 ‘큰 손 구단’임을 재확인했다.

비록 나성범 잔류를 위한 머니 싸움에서 패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금액을 박건우에게 투자했다. 한 팀에 100억 원을 받은 FA 선수만 2명이다. 박건우 이전에 양의지(4년 125억 원)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외부 FA 영입 금액 50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창단 10년차. A급으로 분류되는 FA들만 영입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1군 진입을 앞두고 NC는 이호준과 3년 20억 원, 이현곤과 3년 10억 5000만 원 계약을 맺으며 FA 시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호준은 '호부지'로 불리며 NC의 팀 문화 정착에 힘썼다.

FA의 영향력을 확인한 NC는 점점 씀씀이가 커졌다. 창단 첫 시즌을 끝내고 전력 보강을 다시 고민했고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을 각각 4년 50억 원, 4년 30억 원에 데려오면서 FA 행보를 이어갔다. 사실 이 때까지 NC는 신생팀 혜택으로 FA 영입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른 구단들에 비해  FA 영입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없었다.


NC의 외부 FA 영입 1호 이호준 /OSEN DB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생팀 혜택도 사라지며 보상선수도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NC는 개의치 않았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NC는 본격적으로 큰 손의 이미지를 얻게 됐다. 당시 최대어 3루수였던 박석민과 4년 총액 9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선배 구단들을 위협하는 자금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제 NC의 자금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화룡점정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 원에 국가대표 포수인 양의지를 영입한 것이었다. 종전 박석민의 구단 최고액 기록을 훌쩍 뛰어넘고 FA 역대 최고액 2위에 해당하는 ‘현질’로 전력을 보강했다. 결국 양의지로 대권 도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고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시즌에도 NC의 전력 보강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시즌 중,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이용찬과 3+1년 27억 원 계약을 맺었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직전 시즌 기록이 거의 없었지만 이용찬의 가치에만 집중해서 사실상 단독 입찰로 영입에 성공했다. 이용찬을 마무리로 활용하며 불펜 보강을 확실하게 성공했다. 그리고 나성범의 대체자로 박건우까지 영입했다.

‘현질’의 맛을 일찌감치 알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창단 이후 외부 FA만 8명을 영입했고 총액은 458억5000만 원이다. 그리고 이 금액은 올해 오프시즌 더 불어날 수 있다. 이미 곳곳에서 추가 FA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박건우를 영입한 뒤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다. 계속 기회를 보려고 한다"라며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 기회는 계속 찾아볼 계획이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양의지 선수가 있는 포수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영입을 고려해 보려고 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비용 등 복합적으로 따져봐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선남 단장은 추가 영입 포지션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유추는 가능하다.

생산력이 다소 떨어지고 내부 자원이 빈약한 1루수 자리, 그리고 애런 알테어까지 빠질 가능성이 높은 외야 자리에 FA 선수를 추가할 확률이 높다. /jhrae@osen.co.kr


NC 양의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