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분노] '매년 떠나는 FA' 두산 팬들도 뿔났다...트럭 시위 모금
2021.12.16 13:58:01

잠실구장을 채운 두산 베어스 팬.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한화 이글스에 이어 두산 베어스 팬들도 뿔이 났다. 

두산은 매년 겨울이면 연례 행사를 치르고 있다. 두산에서 수 년간 활약한 FA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때로는 과열된 시장에서 FA를 놓치고, 때로는 자금 여유가 없어 제대로 협상도 하지 못하고 떠나보내기도 했다. 

올 겨울에도 FA 유출이 반복되자, 두산 팬들은 FA를 제대로 붙잡지 못하는 두산 구단을 향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그 동안 FA로 떠나 보낸 선수들이 8명이나 된다. 

2017시즌 이원석이 삼성(4년 27억원), 2018시즌 민병헌이 롯데(4년 80억원)로 떠났다. 또 2018시즌을 앞두고 김현수가 미국에서 2년 뛰고 복귀했는데, 두산은 협상도 제대로 못하고 LG와 4년 115억원 계약을 지켜봤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양의지가(4년 125억 원)로 역대 2위 금액으로 FA 이적했다. 2020시즌이 끝나고 7명의 FA가 나오면서 모두 붙잡을 수가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결국 오재일(삼성, 4년 50억 원), 최주환(SSG, 4년 42억 원), 이용찬(NC, 3+1년 27억 원)을 붙잡지 못했다. 그래도 허경민(4+3년 85억 원), 정수빈(6년 56억 원), 김재호(3년 25억 원), 유희관(1년 10억 원)은 잔류했다. 


두산 팬들은 트럭 시위 모금을 하고 있다.


올 겨울 중심타자 김재환과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었다. 두산은 "두 선수 모두 붙잡겠다. 나름 준비를 했다"고 했지만, FA 시장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NC와 6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했다. 거포 김재환도 여러 팀과 연결되고 루머가 돌고 있다. 몸값이 100억대를 넘는다는 소문이다. 두산이 붙잡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높다. 

매년 겨울마다 주축 선수가 FA로 떠나는 상황이 반복되자, 두산 팬들은 커뮤니티에서 트럭 시위를 계획하고 카페를 개설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두산팬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모금액이 일백만원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한편 리빌딩만 선언하고 FA 영입에 지지부진한 한화 구단을 향해 한화팬들이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15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분노를 달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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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