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55억' 도장 찍은 문승원, "40세까지 뛰는 게 목표..야구장서 보여주겠다"
2021.12.16 22:00:04

SSG는 14일 문승원과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 SSG 제공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문승원(32)이 앞으로 5년간 동행을 약속했다.

SSG는 14일 "박종훈(30), 문승원과 KBO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 옵션 8억 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

문승원은 OSEN과 통화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런 제안을 내밀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쁜 마음으로 계약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직 FA가 아니지만, 구단은 재활 중인 그에게 빨리 손을 내밀었다. 워낙 성실한 선수다. 문승원이라면 건강하게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힘들었던 선발진에 다시 힘이 되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2012년 1라운드로 SSG 전신인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지난 8시즌 동안 통산 158경기에 등판해 736이닝을 던졌고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다년 계약을 두고 문승원은 “야구를 40세까지 하는 게 목표였다”며 “내년은 수술 후 복귀 시즌이 된다. 무리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구단에서 조금 더 재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듯하다. 야구를 더 오래할 수 있을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SSG는 선발진이 무너졌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팀은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그들은 주축 투수로 그간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런 마음은 자칫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그에게 구단은 믿음을 보냈다. 연봉, FA에 신경을 줄이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다.

물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승원은 “계약을 했다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회복에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2017년부터 SSG의 주축 선발투수로 본격적인 활약을 보였고,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2019년)와 풀타임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2019, 2020년)을 달성하는 등 선발진을 이끌었다.

올해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문승원은 “일찍 시즌이 끝났다. 그래서 그간 해온 비시즌 루틴대로 해오고 있었다. 재활은 최현석 코치님과 함께 계획을 세웠다. 일주일 단위로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팀에 기여하지 못해 굉장히 아쉬웠다. 한층 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겠다. 준비 잘 해서 내년에 더 나아진 투구를 야구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5월말 또는 6월초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만, 문승원은 “확답하기 어려운 듯하다. 재활을 하면서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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