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타격상→프로 미지명’ 송현우, “인생 무너진 것 같아, 더 확실한 선수 되겠다”
2021.12.16 22:56:40

인상고 송현우. /OSEN DB


[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프로지명이 안됐을 때는 인생이 무너진 것 같았다. 뼈와 살을 갈아서 2년, 4년 뒤에는 더 확실한 선수가 되서 돌아오겠다”

인상고 송현우(19)는 16일 서울 브라이드 밸리에서 열린 ‘202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한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KBO리그 유일한 4할타자 백인천을 비롯해 최정(SSG), 김현수(LG), 이창진(KIA), 하주석(한화), 박민우(NC),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송현우는 올해 21경기 타율 5할1푼6리(64타수 33안타) 1홈런 6타점 27득점 11도루를 기록하며 인상고 1번타자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아쉽게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런 큰 상을 받게 될줄 몰랐다.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한 송현우는 “처음에 타율이 5할로 진입했을 때 삼촌이 검색을 해보시고 이영민 타격상을 탈 수도 있겠다라고 하셨다. 2개월 동안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팀이 8강, 4강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연스레 신경을 안쓰게 됐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를 목표로 하는 고교야구선수에게 프로 미지명은 정말 큰 충격이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학야구, 독립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날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주승우(키움 1차), 조효원(NC 2차 4라)도 고등학교 때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 와서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송현우는 “프로지명이 안됐을 때는 인생이 무너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생각을 해보니 내가 부족했다. 대학에서 못하면 프로 2군에서도 못하는거니까 대학에 가서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대학은 아직 고려대 결과 발표가 남아서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주승우와 조효원은 지명을 받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남겼다. 주승우는 “기대를 많이 했던 친구들이면 정말 엄청 큰 충격일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앞으로 다시 도전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원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년제든, 4년제든, 대학야구든, 독립야구든 기회는 많다.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후회없이 해보고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대학에서 프로 입단에 성공한 주승우와 조효원을 본 송현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지명 실패의 충격을 이겨냈다는 것이 부럽다. 그 순간을 극복하고 프로에 간 멘탈을 배우고 싶다”라면서 “지금은 내가 부족하지만 뼈와 살을 갈아서 2년, 4년 뒤에는 더 확실한 선수가 되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