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현종’ 품은 KIA, 외국인 3명 잘 뽑으면 'Again 2017'
2021.12.26 12:13:26

 

나성범(왼쪽)과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OSEN=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반전을 노리며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KIA는 한동안 소문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영입 소식이 나오지 않아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이틀 사이에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3일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계약을 발표한데 이어서 24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계약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KIA는 지난 시즌 58승 10무 76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계속된 부진에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포함한 구단 수뇌부를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섰다.

새롭게 팀을 맡은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은 팀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나성범과 양현종을 데려오며 선수단 개편을 진행할 기반을 다졌다.

나성범은 총액 150억원 계약을 따내며 2017년 이대호(롯데, 4년 150억원)와 더불어 역대 FA 최고액 타이를 기록했다. 연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대호보다 적지만 그럼에도 KIA가 나성범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금액이다.

KIA는 이미 대형 거포 영입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 2017년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데려온 KIA는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최형우는 4년간 561경기 타율 3할3푼5리(2020타수 677안타) 96홈런 424타점으로 활약하며 제몫을 다했다. 그동안 최형우 못지 않게 좋은 성적을 쌓아온 나성범도 KIA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맡아줄 예정이다.

최형우와 함께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양현종의 복귀도 큰 의미가 있다. 2017년 31경기(193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했던 양현종의 최근 성적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31경기(172⅓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고전했고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는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합류는 KIA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여전히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이고 젊은 투수들이 많은 KIA 투수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더이기도 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다. KIA는 아직 외국인선수 3자리가 모두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내년 KBO리그는 야시엘 푸이그(키움), 이반 노바(SSG)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외국인선수들이 새롭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등 올해 좋은 활약을 보인 외국인선수들도 대거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상당한 수준의 외국인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다른 팀과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KIA가 우승을 했을 때를 보면 로저 버나디나, 헥터 노에시 등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상당했다. 나성범과 양현종을 품은 KIA가 단숨에 대권까지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나성범을 품고 양현종이 돌아온 KIA는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