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2위' 플렉센이 거품? 美 매체 "타율 0.251 타자와 바꿔야"
2022.01.13 01:51:10

크리스 플렉센./AFPBBNews=뉴스1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 플렉센(28)이 과대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12일(한국시간) "시애틀은 뉴욕 메츠의 유틸리티 선수인 제프 맥닐(30)을 데려와야 한다. 그는 올 시즌뿐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두 팀 간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1대1 트레이드를 하자는 것은 아니었다. 메츠로부터 맥닐과 선발 유망주 데이비드 피터슨(27)을 받고, 메츠에 플렉센과 투수 에릭 스완슨(29)을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구상했다.

맥닐은 2018년 메츠에서 데뷔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준수한 모습을 내주는 좌타자다. 2루수, 3루수, 좌익수를 소화하면서 통산 368경기 타율 0.299, 37홈런 152타점 15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2019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커리어하이를 맞이했지만, 이후 꾸준히 성적이 하락해 최근 트레이드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 성적은 120경기 타율 0.251, 7홈런 35타점, OPS 0.679다.

맥닐의 대가로 언급된 것이 플렉센이었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후 2021년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플렉센이 거둔 14승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의 성적이다.

타율 0.251의 30세 타자의 대가로 지난해 다승 공동 2위의 28세 투수를 내놓자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팬사이디드 역시 "시애틀 팬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거래일 수 있다. 또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트레이드라고 주장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메츠는 당장 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고 플렉센이 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매체는 플렉센의 지난해 활약이 과대 평가, 즉 거품이 끼었다고 봤다. 팬사이디드는 "플렉센의 공을 누구보다도 좋아하지만, 시애틀 팬들로부터 과대 평가받는 느낌이다. 지난해 플렉센의 평균자책점 3.61,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3.89는 환상적이다. 하지만 예측값을 보면 불안한 징조가 보인다. 그의 기대 평균자책점(xERA)은 4.30, 기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xFIP)은 4.56이었다"라고 근거를 댔다.

예측값이 높게 나온 근거로 플렉센이 맞춰 잡는 투수라는 점을 들었다. 팬사이디드는 "핵심은 플렉센이 엘리트 내야 수비에 의존해 맞춰 잡는 유형이라는 점이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계가 있다. 조금만 강한 타구가 나와도 5선발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회의적이었다.

성적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투수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타자를 시애틀로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맥닐은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에도 통산 조정득점생산력(wRC+)DL 126으로 웬만한 시애틀 타자보다 높았다. 지난해 시애틀에서 wRC+ 120이 넘는 선수는 129의 타이 프랑스(28), 120의 미치 해니거(32)뿐이었다.

팬사이디드는 "비록 맥닐이 2018~2020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wRC+ 115의 2루수가 되더라도 여전히 리그에서 준수한 2루수 중 한 명이다. 또 그가 뛸 수 있는 2루, 3루, 좌익수는 모두 시애틀에 필요한 포지션이어서 매우 가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