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양현종·김민우 2명뿐인가...미리보는 개막전 1선발은 누구?
2022.01.17 00:53:1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화 김민우-롯데 스파크먼, KT 쿠에바스, LG 켈리, SSG 폰트, NC 루친스키, KIA 양현종, 삼성 뷰캐넌, 키움 요키시, 두산 미란다. /사진=OSEN, 각 구단 제공

 

2022 시즌 KBO 리그 개막전에는 어떤 에이스들이 출동할까.

올 정규시즌 개막전은 4월 2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한화-두산(잠실), 롯데-키움(고척), 삼성-KT(수원), LG-KIA(광주), SSG-NC(창원)가 서로 맞붙는다.

144경기 중 단 1경기에 불과하지만 개막전은 한 시즌의 첫 출발을 알리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대부분 팀 내 최고 투수들이 선발 출격한다.

외국인 선수들로 원투 펀치를 꾸리는 팀들이 많기에 개막전은 늘상 외국인 천하였다. 2019 시즌에는 김광현(당시 SK)과 양현종(KIA)이, 2020 시즌엔 양현종과 백정현(삼성), 차우찬(LG)만이 토종 개막전 선발이었다. 지난해에는 9년 만에 국내 투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화와 KT가 격돌했는데 김민우와 소형준이 각각 선발로 나섰다. 나머지 8명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올 시즌에는 어떤 투수들이 선을 보일까. 이번에도 토종 선발투수는 양현종과 김민우, 2명 정도만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한화 vs 두산 (잠실야구장)

먼저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 미란다의 등판이 확실시된다. 미란다는 지난해 22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최동원상과 리그 MVP도 차지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고, 결국 두산과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킹험, 카펜터와 재계약한 한화는 2년 연속 김민우가 선발로 나설지 관심사. 김민우는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한화 토종 투수로는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마크했다. 지난해 개막전 당시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민우가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중책을 맡긴 배경을 밝혔다.


잠실야구장. /사진=뉴스1

 

◆ 롯데 vs 키움 (고척스카이돔)

고척돔에서는 롯데와 키움이 만나는데 외국인 투수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를 떠나보내는 대신 글렌 스파크먼, 찰리 반스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향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낙점받을 전망이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라는 확실한 1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해 개막전(삼성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 삼성 vs KT (수원KT위즈파크)

수원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초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까지 치렀던 KT와 삼성이 조우한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이라는 에이스급 토종 선발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쿠에바스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결정적 경기였던 타이브레이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지난해 다승왕 출신의 뷰캐넌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KBO 리그 3년차' 뷰캐넌은 15승(2020년)-16승(2021년)을 차례로 따낸 검증된 자원이다.

◆ LG vs KIA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LG와 KIA는 광주에서 마주한다. LG는 이제 KBO 리그 장수 외인으로 자리매김한 케이시 켈리가 유력하다. 켈리는 지난해 개막전(NC전)에도 선발 중책을 맡아 5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고, 팀도 승리했다. KIA는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나설지 주목된다. 양현종은 과거에도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자주 맡았다. 2019년에는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패전), 2020년에는 키움을 상대로 3이닝 4실점(패전)을 각각 기록했다.

◆ SSG vs NC (창원NC파크)

SSG와 NC는 창원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SSG는 윌머 폰트와 재계약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둔 거물 이반 노바를 새롭게 데리고 왔다. 김원형 SSG 감독이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폰트를 내세울 지, 아니면 새롭게 선보일 노바를 점찍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NC는 루친스키와 파슨스를 모두 붙잡는 데 성공했다. 루친스키는 켈리와 마찬가지로 KBO 리그 4년차 베테랑이 됐다. 역시 경험이 풍부하기에 개막전 선발로 무게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