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자 안 하는데…” 키움, 예비FA 포수 박동원 트레이드를 언제 꺼낼까?
2022.01.17 11:28:10

 

키움 박동원.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예비 FA 박동원(32)은 2022시즌 끝까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내부 FA 투자에도 인색한 키움 구단, 포수 자원 트레이드 의사가 있는 KIA, 시즌 후 쏟아질 많은 FA 포수들. 박동원 트레이드 카드는 관심거리다.

박동원은 올 시즌 등록일수 100일 정도 채운다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모기업 없이 자생 구단인 히어로즈는 FA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팀이다. 떠난 보낸 FA 선수들만 여럿이다. 올 겨울에만 하더라도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와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KT와 3년 30억원에 FA 계약하는 것을 지켜만 보며 보상금 22억 5000만 원을 챙겼다.

2021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김상수와 2+1년 총액 15억 5000만 원에 계약을 하고 SK(현 SSG)로 사인&트레이드로 보냈다. 키움은 현금 3억 원과 2022신인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2019시즌에는 FA 내야수 김민성과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한 뒤 LG로 사인&트레이드를 했다. LG로부터 현금 5억 원을 받았다. 2018년에는 FA 채태인과 1+1년 총액 10억 원 계약 후 롯데로 사인&트레이드를 실시했다. 2016년에는 FA 손승락이 4년 총액 60억 원에 롯데로 떠났고, 유한준도 4년 60억 원에 KT로 떠났다.

몸값이 고액인 FA는 거의 히어로즈를 떠나갔다. 붙잡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 2016년 히어로즈가 이택근과 맺은 4년 총액 35억 원 계약이 역대 내부 FA로는 최고 금액이다.

989억 원(15명)이 쏟아진 역대급 FA 시장이 끝났지만, 2022시즌이 끝나면 또 다시 FA 광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FA 취득 연수가 단축되면서 30~40명이 FA 자격을 취득할 전망이다. 특히 포수는 박동원을 비롯해 각팀 주전들인 양의지(NC), 박세혁(두산), 유강남(LG), 이재원(SSG)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내년부터 샐러리캡이 실시된다는 변수가 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주전 선수의 몸값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30억 원 이상은 거의 쓰지 않는 키움이 박동원을 붙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키움 박동원. / OSEN DB



박동원은 장타력을 겸비한 포수다. 지난해 커리어하이인 22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타율 2할5푼이었지만 장타율은 .426, 2021년 타율 2할4푼9리로 낮았지만 장타율은 .460으로 높은 편이었다. 2019년에는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수 뎁스가 약해 보강을 바라는 KIA에 가장 어울릴 카드로 손색이 없다. 박동원이 FA가 된 후 떠난다면, 키움은 FA 이적 후 보상선수를 점찍는 것 보다는 트레이드 합의를 통해서 더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키움은 박동원 외에도 포수 자원으로 베테랑 이지영(36)이 있다. 지난해 3번째 포수로 뛴 김재현(29)이 있고, 지난해 초 군 입대한 주효상(25)이 올 시즌 중반에는 제대 복귀한다. 선수 육성으로 키워 쓰는 키움이라면 박동원이 없어도 이지영, 김재현, 주효상으로 꾸려갈 수는 있을 것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도중 예비 FA 서건창을 선발 투수 정찬헌을 받아오는 대가로 LG로 트레이드했다. 과연 박동원의 거취는 어떻게 될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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