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트리오 활약→6년 만에 PS' 삼성, 올해도 예비 FA 효과 팍팍 누릴까?
2022.01.18 18:27:48

 

구자욱과 김상수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예비 FA 효과'라는 말이 있다. FA를 앞둔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의미다.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비 FA 효과를 누릴까. 

FA는 많은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 FA 선수는 백정현(투수), 강민호(포수), 박해민(외야수) 등 3명이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백정현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거두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평균 자책점 2.63으로 아리엘 미란다(두산)에 이어 전체 2위이자 국내 투수 1위를 차지했다. 

강민호는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 55득점 OPS 0.83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주전 포수로서 마운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해민은 1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454타수 132안타) 5홈런 54타점 78득점 36도루를 기록했다. 왼손 엄지 인대를 크게 다치고도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은 선수단 전체에 큰 울림을 줬고 주장으로서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고 선수단과 구단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예비 FA 효과를 누린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암흑기 탈출에 성공했다.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원의 조건에 LG로 이적했고 백정현(4년 총액 38억원)과 강민호(4년 총액 36억원)는 삼성 잔류를 택했다. 

 

김헌곤 / OSEN DB



삼성의 올 시즌 예비 FA 선수는 김대우(투수), 김상수(내야수), 김헌곤, 구자욱(이상 외야수) 등 4명이다. 이들 모두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구자욱은 삼성을 대표하는 간판타자. 지난해 데뷔 첫 20-20 클럽 가입과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아직 커리어 하이 시즌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올 시즌 예비 FA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가대표 출신 김상수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전반기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후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건 반가운 소식.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팀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개인 성적은 많이 아쉬웠다"면서 "다른 말 필요 없이 잘하겠다. 올해는 무조건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이 LG로 이적하면서 삼성 외야진의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팀내 외야수 가운데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난 김헌곤이 중견수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제게 FA 취득은 남의 이야기에 불과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게 김헌곤의 말이다. 

김대우는 삼성 마운드의 전천후 카드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투수. 김헌곤과 김대우는 선수단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팀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이들이 예비 FA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다. 물론 FA 시장에서 후한 대우를 받는 건 당연지사. /what@osen.co.kr

 

김대우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