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아닌 트위터에서 싸우는 바우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믿나?"
2022.01.20 16: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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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마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싸우기를 바라며 거액을 안긴 LA 다저스 입장에서는 여전히 화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성폭행 혐의로 행정휴직 처분을 받은 바우어는 현재 트위터 상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한창 활약을 할 때도 온라인 소통을 활발히 했던 바우어인데 변함 없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는 ‘팬과 소통이 활발한 선수’라고 평가 받았지만 현재는 그리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트레버 바우어의 전쟁터는 마운드가 아닌 트위터다. 

바우어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팬들과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성폭행 혐의를 갖고 있는 바우어를 향해 “다시는 그라운드에 나서서는 안된다”라고 비난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바우어는 곧장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단 두 명이다. 한 명은 습관적인 거짓말로 법정을 호도한 것이 입증됐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당신이나 언론 모두 마찬가지”라고 대응했다.

또 다른 팬이 비난을 하자 “내가 끔찍하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일이 벌어졌고 벌어지지 않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습관적인 거짓말쟁이가 언론에 그렇게 말을 했기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가정하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또한, “오직 두 사람만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다른 누구도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한 명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고 한 명은 법정을 호도한 거짓말쟁이다. 당신은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것을 믿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자신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상대 여성 측까지 비난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약 1215억 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평균 연봉 3000만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었다. 지난해 7월까지 17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겼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구성해주길 바랐고 그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라운드 외적의 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7월, 한 여성이 합의되지 않은 가학적 행위를 했다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행정휴직 명령을 내렸다.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바우어는 ‘백수’가 됐다.

행정휴직 기간에도 바우어는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의 행동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뻔뻔한 행동에 다저스 구단과 동료들, 팬들 모두 등을 돌렸다. 

바우어가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는 행정휴직 명령을 받으면서 다저스의 계획도 꼬였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했고 유망주 패키지를 건네며 맥스 슈어저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도 못했고 슈어저도 메츠와 계약했다. 의도하지 않게 ‘반년 렌탈’ 선수를 영입했다. 만약 바우어가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모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바우어가 일으킨 나비효과의 파장은 잠잠해지지 않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묶인 연봉 때문에 자금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아졌다. 결국 슈어저, 코리 시거(텍사스) 등 거물급 선수들을 놓치는데 한 몫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다저스의 올해 전력 계산에 바우어는 없다. 행정휴직 명령이 끝나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바우어는 잔여 2년 6400만 달러(약 762억 원)의 금액을 그대로 받을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활약이 좋았을 경우 옵트아웃을 신청해 새로운 빅딜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시장에 나오더라도 오갈데 없는 신세인데 옵트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은 제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