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성적' 김재호·오재원 1군 캠프 제외...탈락 아닌 배려였다
2022.01.25 17:53:53

 

두산 김재호(좌)와 오재원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베테랑들의 이름이 대거 보이지 않는다. 무슨 사연일까.

두산은 내달 3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2 1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참가 인원은 김태형 감독을 포함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2명 등 56명이며, 아리엘 미란다, 로버트 스탁, 호세 페르난데스 등 외국인선수들은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 캠프에 지연 합류할 예정이다.

그런데 두산이 공개한 전지훈련 선수단 명단을 보면 내야수 김재호(37), 오재원(37)을 비롯해 투수 이현승(39), 장원준(37), 윤명준(33) 등 베테랑들이 대거 제외됐다. 올해 1군에서 핵심 역할은 아니더라도 후배들을 이끌며 필요할 때 활약을 해줘야할 선수들이 왜 이천으로 향하지 않는 것일까.

김재호는 2013년 주전급으로 도약한 이후 지난해 가장 적은 경기에 출장했다. 부상, 부진에 시달렸다. 오재원은 45경기 타율 1할6푼7리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에는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취재 결과 이들은 1군이 아닌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군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몸을 만들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1, 2군 모두 1차 스프링캠프는 기술훈련보다 실내 웨이트트레이닝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베테랑들을 배려하고자 접근성이 용이한 잠실에서 먼저 훈련하는 스케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테랑들은 이미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다 갖고 있다. 만일 해외에서 스프링캠프가 열렸다면 이들도 당연히 참가했겠지만 1, 2군 캠프가 모두 국내에서 열리며 딱히 처음부터 1군으로 향할 이유가 없었다. 두산은 오히려 미완의 어린 선수들을 1군 캠프에 대거 포함시켰다.

두산 1군은 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천에서 실내구장을 활용한 기술, 전술, 웨이트 훈련을 진행한 뒤 16일 울산으로 이동해 라이브피칭, 배팅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3월부터는 타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도 예정돼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잠실에서 천천히 몸을 만든 뒤 울산 2차 캠프에 맞춰 1군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2군은 1군이 울산으로 이동하면 곧바로 이천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