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분위기 좋아질 겁니다" '200억 클럽' 에이스, 진가는 따로 있다
2022.01.25 20:18:1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분위기 좋아질 겁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마치고 1년 만에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 양현종(34)이 어떤 활약도를 펼칠까? 4년 10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하고 영입한 구단이나 신임 김종국 감독은 물론 KIA 선수들 전체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비록 메이저리그 성적은 초라했지만 1차 FA 기간인 20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60승을 따낸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매년 30경기를 선발등판하며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21시즌 KIA 마운드에는 10승 선발도, 규정이닝 투수는 임기영(153이닝)이 유일했다.

양현종의 빈자리의 댓가는 마운드 붕괴와 시즌 9위로 떨어지는 등 혹독했다. 이제 양현종이 돌아왔으니 평균 30경기와 15승, 180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 이의리, 임기영, 윤중현, 한승혁 등을 이끄는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투수들에게 득점 지원력도 역대 최저수준이었던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FA 거물타자 나성범이 가세했고, 최형우의 재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영입으로 타선이 강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김종국 감독은 적극적인 작전과 주루 야구를 표방했다. 아울러 또 하나의 지원군인 내외야의 수비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현실적으로 우등 성적이 필요하다. 총 103억 원의 계약조건에서 옵션이 48억 원이다. 매년 12억 원의 옵션 충족도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이미 1차 FA 기간 중에 연봉과 옵션까지 더하면 100억 원이 넘게 벌었다. 총 103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지만 아직은 옵션액이 유동적이어서 '200억 클럽'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의 또 다른 진가는 마운드의 맏형이라는 것이다. 작년 KIA 마운드에는 리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때문에 투수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흔들릴 때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맏형이 없었다. 타자 상대요령 등 원포인트 레슨과 멘탈강화까지 더그아웃에서 이루어지는 꿀팁은 학습효과도 크다. 때문에 후배들에게 돌아온 양현종은 최대의 선물이다.  

올해부터 KIA 1군 포수 지도를 맡은 김상훈 배터리 코치는 "현종이가 돌아오면서 마운드 분위기도 많이 좋아질 것이다. 후배들을 정신적으로 잡아주는 것이 정말 크다. 풍부한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큰 투수가 됐다. 그 존재만으로도 어린 후배투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