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캐치 하고 세리머니” 손아섭이 낙동강 더비를 맞이하는 각오
2022.01.26 15:36:07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전)준우 형의 안타성 타구 나오면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면 세리머니를 하는 그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손아섭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비대면 입단식에서 친정팀 롯데를 상대하게 되는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2007년 롯데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손아섭은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 기록을 때려냈고 통산 타율 3할 시즌 11차례에 최다안타왕 3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리그 최고 안타 기계다.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지역 라이벌 NC와 4년 64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충격의 이적이었다. ‘롯데의 손아섭’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계약을 맺은 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유니폼을 입으니 이제야 조금이나마 실감이 난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

이제는 롯데의 색깔을 벗고 NC의 색을 입힐 시간이다. NC 선수로서 롯데를 맞이하는 남다른 기분도 들 터. 일단 그는 “15년 동안 뛰었던 팀이지만 나머지 9개 팀 중 하나다. 어차피 모두 이겨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다른 마음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롯데에는 워낙 친한 선수들도 많고 하니까 재밌을 것 같다. 친했던 투수들 상대하면 재밌을 것 같다. (전)준우 형 안타성 타구 나오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면 세리머니도 하고 그런 재미는 있을 것 같다”라면서 도발을 예고했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손아섭의 발언이다.

이어 “최준용과 대결 해보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정도로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 그거에 대해서 자부심을 얘기하더라. 얼마나 좋은지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다”라면서 롯데에서 자신을 잘 따르던 후배였던 최준용과의 맞대결도 기대했다.

아울러 좌완 투수 김유영에게는 ‘디스’를 했다. 그는 “김유영이 왼손 투수인데 팔 타점 낮다. 왼손타자 몸쪽으로 공이 말리더라. 몸에 맞는 공의 위험이 높다. 피하고 싶다”라고 웃으면서 피하고 싶은 상대를 지목했다.

손아섭과 롯데의 만남은 개막 이후 머지 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4월 5~7일 창원 NC파크에서 친정팀 롯데와 첫 3연전 시리즈를 가진다. 그리고 6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