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0경기→현역 제대→퓨처스 3할, 데뷔 5년 만에 첫 1군 캠프 합류한 LG 유망주.txt
2022.01.28 21:14:52

[사진] 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매년 2월이면 시작되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1군 선수들에겐 시즌을 준비하는 일상일 수 있지만, 1군 스프링캠프 참가 기회도 선택된 선수들에게만 주어진다. 1군 캠프를 못 가는 선수들도 구단마다 수십명이 된다.

LG 트윈스는 27일 오는 2월 3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일정과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군 캠프 참가 선수가 지난해 48명에서 40명으로 줄었다. 투수는 지난해와 똑같은 22명인데, 야수는 26명에서 18명으로 많이 줄었다. 야수 중에서 좁은 문을 뚫은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2018년 2차 7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송찬의(23)다. 프로 입단 5년 만에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참가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하순 마무리 캠프, 류지현 LG 감독은 송찬의 이름을 언급했다. 캠프에서 1.5군과 젊은 유망주들의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송찬의에 대해 “제대하고 2군에서 타격 성적이 좋았다. 직접 지켜보니 스윙 궤도가 좋더라. 타격의 면이 크다. 성적이 좋은 이유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곤 2달 후 발표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입단 5년 만에 잡은 기회다.

송찬의는 입단 후 2군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첫 해 15경기, 2년차 때는 1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8년 1할8푼8리(16타수 3안타), 2019년 1할(10타수 1안타)으로 기회도 적었고, 성적도 별볼일 없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일찍 군 복무를 선택했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고, 지난해 5월 제대해 2군에서 다시 도전했다. 홀가분하게 병역을 마친 송찬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146타수 44안타) 7홈런 23타점 장타율 .568, 출루율 .391을 기록했다. 볼넷도 21개를 골라내며 선구안과 컨택 능력 그리고 장타력까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결과물을 보여줬다.

류지현 감독은 “군대 가기 전에 공격에선 재능이 있었다.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송찬의는 고교 2학년 때 3할을 쳤는데, 3학년 때는 2할을 겨우 넘으며 부진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 라운드로 간신히 지명을 받았다. 군대를 다녀오고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송찬의는 장타와 함께 괜찮은 선구안도 보여줬다.

마무리캠프에서 송찬의는 “가장 마지막에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감독을 비롯해 코치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데뷔 5년 만에 감격의 첫 1군 캠프. 이제 오찬의에게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1군 캠프에서 생존하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출장 기회를 잡는 것이 1차 목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