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단맛→후반기 쓴맛’ 오원석, “내 것 확실히 만들어가겠다”
2022.01.29 16:40:51

 

SSG 랜더스 좌완 오원석. / SSG 랜더스 제공



[OSEN=홍지수 기자] 지난해 ‘단맛 쓴맛’ 다 맛본 SSG 랜더스 좌완 오원석(21)이 굳은 각오로 프로 데뷔 후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SG는 오는 31일 2022시즌 준비를 위해 제주도로 향한다. 오원석도 1군 동료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프로 3년 차가 된 오원석은 새로운 과제를 안고 캠프지로 향한다.

오원석은 OSEN과 인터뷰에서 “캠프지로 향할 때마다 걱정 반, 설렘 반이다. 올해도 중요한 캠프가 될 것이다. 준비를 잘 해둬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내 투구 폼,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한다. 나만의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시즌에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좌완’ 오원석은 다소 독특한 크로스 투구 폼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그런데 그는 “작년에 점점 폼이 커졌다. 그래서 공이 제대로 안갔다. 힘만 더 들어갔다. 잡동작이 많아진 듯하다.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투구 폼, 과하다 보니 ‘마이너스’가 된 듯하다. 보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올해도 오원석은 이태양, 최민준을 비롯해 새로 합류한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함께 선발진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오원석은 비시즌 동안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의 노력에 은퇴한 선배 윤희상은 “올해 ‘랜더스 팬’으로 기대가 큰 오원석, 화이팅”이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또 재활 중인 박종훈은 지난 시즌 내내 오원석에게 애정 듬뿍 담은 쓴소리와 응원을 종종 보내기도 했다. 선배들은 오원석이 올해 고민을 잘 풀어가길 응원하고 있다. 최근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도 캠프 기간 선발 준비를 하고 경쟁을 할 것”이라며 작년 이상 활약을 기대했다. 물론 “자기 공을 확실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20년 SSG 전신인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오원석은 그해 8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졌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잊지 못할 프로 2년 차를 보냈다. 출발은 지난해 4월 7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 구원 등판, 1이닝 4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그러나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외국인 선수 아티 르위키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4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자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결과는 4⅔이닝 5실점(3자책점). 눈에 띄는 결과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그의 무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5월 28일 한화전 구원 등판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등판했다. SSG 선발진에 오원석은 희망이었다. 

이후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올랐고 르위키가 방출됐다. 제주 캠프 때부터 준비된 선발진이 깨졌다. SSG의 큰 위기였다. 하지만 SSG는 5강 싸움을 이어 갔다. 오원석은 전반기 동안 14차례 선발 등판 중 절반은 5이닝 이상 막아줬다. 4실점 이상 고전한 적은 두 차례뿐이었다.

시즌 후반에는 경험 부족에 부딪혀 애를 먹었다. 전반기 20경기(73⅓이닝)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체력 한계를 겪었고 13경기(36⅔이닝)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8.59로 힘이 부쳤다. 김원형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올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오원석은 “올해 목표로 10승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일단 올 시즌 잘 준비해서 작년에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해 더 나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에 자신 있는 투구가 확실하지 않았다. 기복이 있었다. 올해는 자신있게 던지는 투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