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유망주] 150km 던지는 11년차 육성 투수 아시나요? KIA 1군 캠프 발탁 눈길
2022.01.29 18:07:39

 

KIA 타이거즈 우완 이준형./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기회를 잡을까?

2월 1일 시작하는 KIA 스프링캠프 명단에 익숙치 않은 이름이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는 우완 이준형이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아 KT 위즈, LG 트윈스를 거쳐 2021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었다. 10년 동안 1군에서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게다가 2016년 이후 5년 동안 1군 등판이 없다. 향후 정식 등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육성선수 신분이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승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31를 기록했다. 주로 뒷문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186cm, 82kg 체격을 갖추었다. 

작년 퓨처스 팀에서 이준형을 지도한 서재응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승격하면서 발탁했다. 무엇인가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빠른 볼을 던지는데 구속이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45~147km 정도는 꾸준히 나오는데다 150km에 육박하는 볼도 던진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39이닝에서 3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을 보였다. 다만, 28개의 볼넷을 던져 제구가 숙제이다. 새 얼굴에 아주 관심이 많은 김종국 신임 감독이 서 코치의 추천을 받고 캠프 명단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퓨처스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만큼 1군의 우완 불펜요원으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준형은 잡초같은 프로생활을 해오고 있다. 양천중-서울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삼성 6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미래의 주전감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2013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데뷔를 못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KT에서도 2년 동안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2015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선발투수로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5년 데뷔 무대에 올랐고 4경기에 등판했다. 2016년은 25경기에 출전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기회를 잇지 못했다. 2017년 입대와 제대후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방출되자 KIA가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KIA는 작년 중고신인 윤중현을 발견하는 수확을 올렸다. 2018년 입단 이후 데뷔를 못하다 올해 선발투수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선발투수 후보이다.  이준형도 제2의 윤중현이 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입단 11년 차를 맞아 찾아온 기회를 부여잡을까? 그의 간절함이 필요한 시기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