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 줄이탈, AG 꿈꾸는 '아기공룡'에겐 새로운 기회다
2022.01.30 12:12:58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1년 만에 내야진에 많은 공백이 생긴 NC 다이노스가 '막내 공룡' 김주원(20)이 있어 그나마 웃을 수 있게 됐다.

NC는 지난해 개막전의 내야 라인업인 강진성(1루수)-박민우(2루수)-박석민(3루수)-김찬형(유격수) 네 선수가 모두 올해 개막전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강진성(두산)과 김찬형(SSG)은 팀을 옮겼고, 박민우와 박석민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다.

주전 내야수들이 대거 사라진 만큼 NC는 새로운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올 시즌 주장으로 임명된 노진혁(33)이 있어 중심은 지킬 수 있게 됐다. 노진혁이 3루수를 맡을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NC는 나머지 세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를 받게 됐다.

그리고 남은 곳 중에서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바로 김주원이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부터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여줬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김주원은 66경기에서 타율 0.241 5홈런 16타점 OPS 0.702를 기록, 고졸 1년 차 내야수치고는 준수한 기록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훈련 중인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김주원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다 시즌 막판 유격수로 고정된 김주원은 저돌적이면서도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다. 이동욱 NC 감독도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보냈다. 본인 역시 "수비가 가장 자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배들이 떠난 것이 팀에는 악재지만 역설적으로 김주원을 포함한 젊은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민우와 박석민이 나오지 못하는 4~5월 사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면 이후로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했다. 김주원은 "(비시즌) 기술적으로는 좀 더 정교하게 하려고 다듬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유격수 후보는 김주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투수에서 타자로 재전향한 박준영(25)도 홈런 8개를 때려내며 장타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박준영은 김주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나올 것이 유력한 김주원은 큰 꿈을 향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