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 SSG 팬들이 기다린 대답…외인 '원투 펀치'의 임무
2022.01.30 16:59:33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왼쪽)과 윌머 폰트.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가 입국 후 팬들이 듣고 싶을 말 한 마디를 꺼냈다. 그 말은 “건강하다”였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은 노바는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구단을 통해 다가오는 2022년 캠프와 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는데,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건강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5강 싸움에서 결국 밀렸다.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이 전반기에 수술대에 올랐고, 제주 캠프 때부터 시즌을 준비한 아티 르위키가 두 차례 부상 끝에 떠났다.

윌머 폰트가 ‘에이스’ 노릇을 했줬지만, 폰트도 몸 상태가 오락가락했다. 그럼에도 SSG는 폰트의 구위를 다시 기대하고 재계약을 했다. 대신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샘 가빌리오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1명을 새로 뽑기로 결정했고 그 선택은 노바였다. 노바 영입 발표 당시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듬해 27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고, 빅리그 통산 240경기에서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남긴 그의 경력 때문이다.

특히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시즌간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87이닝, 2017ㆍ2019년) 투구 2회 포함, 총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꾸준했다.

다만 당시 불안요소는 있었다.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단축 시즌에 들어가 4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거부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투구 감각에 우려가 있었고 SSG 트레이너의 또다른 걱정은 오랜만에 풀타임 선발을 맡을 때 몸 상태를 꾸준히 점검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류선규 단장은 믿었다. 류 단장은 “나이, 부상, 구위, 제구 등 한 개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면서도 “ 경험, 경기 운영 능력이 우리에겐 장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라며 기대했다. 또 지난 2시즌 공백이 있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감각이나 몸 상태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트레이닝 파트에 임무를 많이 주기도 했다.

류 단장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라고 믿었고, 노바 본인은 입국 후 “나는 한계가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노바는 폰트와 함께 ‘원투 펀치’ 노릇을 해야 한다. 지난해 SSG 선발진을 두고 고민이 컸던만큼, 올해에는 나아져야 한다. 그러려면 노바와 폰트가 건강하게 1, 2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폰트는 일단 1년간 검증이 됐고,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둔 투수다. 기량 문제는 없다. 다만 구단, 팬들이 바라는 것은 건강하게 자신들의 능력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줄 수 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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