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억 8천→대폭 인상’ 고우석-정우영, 마무리-셋업맨 대우 얼마나 차이날까?
2022.01.30 18:14:46


[OSEN=한용섭 기자]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 셋업맨이 지난해 연봉은 똑같았다. 나란히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올해 두둑한 연봉 인상을 앞두고 있다. 마무리와 셋업맨이라는 보직의 차이, 대우는 어떻게 차이나 날까.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은 지난해 연봉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불펜 투수 정우영(23)도 연봉 1억 8000만원이었다. 2020시즌 고우석은 무릎 수술로 두 달 공백이 있었고, 성적도 다소 부진했다. 전년 보다 4000만원 삭감됐다. 2019년 신인상을 수상한 정우영은 2년차 징크스를 피하며 데뷔 첫 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고 1억 원이나 인상됐다.

2021시즌, 고우석과 정우영은 나란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LG 불펜에서 믿을맨이었다. LG가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초반과 막판 부상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팀 타선이 부진(팀 타율 8위)했지만 든든한 불펜진이 있었기에 시즌 끝까지 선두 경쟁을 할 수 있었다.   

고우석은 지난해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224, WHIP 1.21이었다. 블론 세이브가 7개였다. 세이브 5위, 마무리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오승환(2.03)과 김강률(2.09)에 이어 3위였다.

정우영은 지난해 7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며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191, WHIP 1.06이었다. 홀드 부문에서 1위 KIA 장현식(34개)에 이어 공동 2위. 10개 구단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리그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한화 강재민(2.13), LG 김대유(2.13)에 이어 3위였다.

155km가 넘는 직구를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 중에서 톱클래스. 직구 평균 구속은 더 늘어나 지난해 153km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은 주무기 투심이 위력적이다. 150km가 넘는 구속이 나오고, 지난해 투심 평균 구속은 147km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연봉으로 대폭 인상은 분명하다. 고우석은 지난해 삭감된 것을 만회하고 3억대 연봉으로 올라설 만 하다. 정우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억 원 인상을 기대할 만 하다.

고우석은 마무리로, 정우영은 셋업맨으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고우석은 2.53, 정우영은 2.24였다.

지난해 같은 연봉이었던 두 선수가 올해도 같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불펜 투수는 궂은 일을 하지만 선발과 마무리 보다 대우를 덜 받는 보직이다. 홀드는 승리와 세이브 보다 연봉 고과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는 편이다.

고우석과 정우영의 올해 연봉은 마무리와 셋업맨의 가치를 평가하는 비교 잣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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