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에 ML 데뷔포→양현종한테도 홈런→한국서도 폭발할까?
2022.01.31 10:55:07

리오 루이즈가 자가 격리 기간 중 실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LG의 우승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까.

지난해 6월이었다. LG는 2020 시즌 38개의 홈런을 때려낸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했다. LG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라모스였지만, 부상이 길어지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저스틴 보어가 왔다. 메이저리그서 통산 92개의 홈런을 때려냈기에 장타력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보어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는 써보지도 못한 채 짐을 쌌다.

비록 외인 타자가 제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LG는 지난해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럼 올해는 과연 어떨까. 올 시즌 LG가 새롭게 영입한 루이즈는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키 188cm, 몸무게 95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201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쳤다.

루이즈는 최근 구단을 통해 "KBO 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을 통해, 매우 수준 높은 리그이며, 특히 팬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 응원가와 함성 및 열정적인 응원 분위기는 MLB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 들었다.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이어 "음식은 한국식 BBQ, 음악은 BTS, 드라마는 최근의 오징어 게임에 대해 알고 있다. 사실 한국은 처음이라 아직 아는 것은 그 정도지만 앞으로 폭넓은 한국 문화를 느끼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리오 루이즈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루이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28홈런, 109타점, OPS 0.644를 기록했다. 완전한 거포는 아니지만 한 방을 갖추고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사이영상 수상자인 대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를 상대로 때려냈다. 그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아마 2017년 5월 20일(현지시간) 경기로 기억한다. 맞는 순간은 홈런인 줄 몰랐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여서 2루타라고 생각했다.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는데 1루를 지나고서야 홈런인 것을 알았다. 데뷔 첫 홈런이어서 정말 흥분됐고, 하마터면 2루를 안 밟고 지나칠 뻔했다"고 되돌아봤다.

KBO 리그에는 벌써 구면인 상대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SSG 랜더스에 새롭게 합류한 이반 노바에게는 메이저리그서 9타수 5안타로 강했다. 또 양현종(KIA)을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 루이즈는 양현종에 대해 "정말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투수라 생각한다. 당시에는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커터와 슬라이더가 정말 까다롭다. 직구는 힘이 있어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였다"고 회상한 뒤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이상 활약하고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뛰어난 투수"라는 견해를 밝혔다.

루이즈의 주 포지션은 3루수. 다만 LG에는 김민성이라는 주전 3루수가 버티고 있다. 향후 그의 포지션도 관심사. 그가 내야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한다면 주전 내야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루이즈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이라면서 "지난해 2루수로 뛸 기회가 많았다. 2루수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매우 즐거웠다. 하지만 3루수가 나에게는 가장 편한 포지션이다. 3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면서 "지난해 팀을 옮기면서 멘탈적으로 힘들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이번 오프시즌에 많은 것을 준비했고 성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열정적인 LG 팬들을 만나는 게 정말 많이 기대된다. 시즌이 빨리 개막해 팬 분들과 잠실야구장에서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인사했다.


리오 루이즈.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