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곤-오선진 트레이드 시즌2, 팀 내 비중 UP '윈윈 기대'
2022.01.31 12:23:05

이성곤-오선진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윈윈 트레이드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한화 이성곤(30)과 삼성 오선진(33)이 트레이드 2년차를 맞아 팀 내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한화와 삼성은 지난해 6월25일 이성곤과 오선진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팀 내 입지가 축소돼 있었고, 선수의 앞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FA 거포 오재일의 가세로 1루수 자리를 빼앗긴 이성곤은 트레이드 전까지 삼성에서 1군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 60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 46안타 1홈런 24타점 29볼넷 OPS .758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적 초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2군에 보낼 참이었다. 하지만 이성곤의 절실함과 가능성을 확인한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수베로 감독에게 선발 기회 보장을 건의한 뒤 점차 자리를 잡았다. 배트를 짧게 쥐고 스윙 각을 줄여 컨택율을 높인 게 효과를 봤다. 

한화가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을 택하면서 이성곤에게 풀타임 주전 기회가 왔다. 1루에서 군제대한 변우혁, 김인환 등 후배들과 경쟁을 한다. 그는 “이제 나이도 서른이다. 야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짧을 수도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수치상으로 OPS 높은 타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 이성곤 /OSEN DB


삼성으로 간 오선진은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한화에서 2군에만 있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전면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내야가 하주석-정은원-노시환으로 일찌감치 세팅이 끝났다. 박정현, 조한민, 이도윤 등 내야 백업도 어린 선수들이 차지하면서 오선진의 설자리가 없었다. 

삼성 이적 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오선진은 9월부터 1군에 합류했다. 23경기를 뛰며 타율 2할1푼4리 2타점으로 주목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트레이드 상대인 이성곤의 활약에 부담을 느낄 법 했다. 하지만 오선진은 “스트레스 같은 건 없다. 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선진은 새 시즌 팀 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유격수 이학주를 롯데로 트레이드한 삼성은 김지찬을 중심으로 유격수 자리를 로테이션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전 기회를 받을 김지찬은 풀타임으로 유격수를 한 경험이 없고, 수비도 아직 미흡하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오선진이 김지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지난 2019년 한화에서 풀타임 주전 유격수 경험이 있는 오선진이라 방망이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김지찬과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선진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윈윈 트레이드’로 발전할 수 있다. /waw@osen.co.kr

 

삼성 오선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