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매너' WS 우승 투수에게 학을 뗐던 국대 포수, 수아레즈 향한 기대
2022.02.01 11:23:50

 

강민호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는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이바지하며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평균 자책점 5.91)에 그쳤고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하고 로진백을 집어 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 사이에서 성격 좋기로 소문난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도 몽고메리의 '0점 매너'에 학을 뗐다. 강민호는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에 출연해 몽고메리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삼성에 합류하자마자 강민호에게 브리핑을 요청한 몽고메리는 "나는 어떤 최고 포수가 와도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질 테니 내 사인대로 하겠다"며 "바깥쪽 사인이 나오면 높게 커터만 던지고 우타자한테 몸쪽 직구는 절대 던지지 않는다"고 자신만의 투구 스타일을 설명했다. 콧대 높은 몽고메리가 강민호에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셈. 

하지만 몽고메리는 포수 사인과 반대로 던질 만큼 제구가 엉망이었다. 강민호는 "지금껏 외국인 선수를 많이 겪어봤지만 국내 리그를 낮게 평가하고 무시하고 온 선수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여기 와서 배운다고 하는 선수들은 다 성공해서 일본과 미국으로 다시 간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리그를 무시하는 경향이 짙었다.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 / OSEN DB



강민호는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우완 정통파 수아레즈는 키 190cm, 체중 106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으로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3승 8패 평균 자책점 4.51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8승 37패(평균 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수아레즈는 2019년부터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10승 8패 평균 자책점 3.00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8km를 기록할 만큼 속구에 강점이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제어하는 안정된 제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땅볼 유도 능력도 수준급이어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유형이라는 평가다. 

수아레즈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처럼 성격이 좋은 편. '투수 피렐라'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강민호는 "성격이 되게 좋다고 하더라. 유튜브에서 봤을때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진다"며 "(박)해민이와 (최)채흥이의 빈자리가 있을 것 같지만 외국인 투수(수아레즈)가 잘 던져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민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잘 준비해 포수로서 역할을 좀 더 하고 싶다. 포수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그는 "4년 동안 꼭 우승 반지를 끼고 은퇴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