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문제에 격리 변수까지…두산 쿠바 듀오는 언제 캠프에 합류할까?
2022.02.03 10:22:15

 

호세 페르난데스(좌)와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입국 PCR 검사 ‘음성’에도 안심할 수 없는 코로나19 변이의 시대.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쿠바 듀오의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은 3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2 스프링캠프의 문을 연다.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2명 등 총 56명이 실내구장에서 기술, 전술 훈련 및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 뒤 16일 울산으로 이동해 라이브피칭, 배팅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정이다.

문제는 선수 42명 중 2명의 합류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KBO리그 탈삼진 신기록과 함께 에이스로 도약한 아리엘 미란다와 4년 연속 동행을 확정지은 호세 페르난데스다. 투수와 야수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두 선수가 코로나19와 중남미의 불안한 정세 속 이천에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최악의 경우 울산부터 이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란다는 당초 1월 30일 국내로 들어와 캠프 7일차인 2월 9일 두산에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1월 28일 현지 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 운동을 진행했던 미국 마이애미주의 한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2월 5일 입국해 15일에 캠프지에 입성하는 걸로 일정이 바뀌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에 한국 땅을 밟는다 해도 캠프 합류까지 여러 고비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외국인선수가 입국 PCR 검사 음성 이후 자가격리 해제 직전 양성 판정을 받으며 격리를 연장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얼마 전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7일로 변경됐다고 하나 이는 입국, 격리해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을 때의 이야기다. 미란다의 합류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페르난데스는 아예 입국일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권 만료를 제 때 인지하지 못하며 급하게 재발급을 진행 중인데 고국 쿠바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갱신 절차가 더디다. 이에 미국에서 발급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주미 쿠바영사관마저 폐쇄가 됐다. 이 때문에 두산과의 재계약도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서 머물고 있던 페르난데스는 직접 고국으로 향해 여권 발급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취업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했으며 그 전에 지인이 쿠바로 향해 먼저 문제를 해결 중이다. 동시에 에이전트가 현지에서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입국일이 결정된다 해도 미란다와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이천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새 외국인선수 로버트 스탁은 캠프 첫날부터 선수단에 가세할 예정이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간 단축으로 인해 오는 6일에서 3일로 합류가 당겨졌다. 2일 받은 PCR 검사가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3일 오후 2시경 이천에 입성한다. /backlight@osen.co.kr